[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브렌트포드 팬들에게 조롱을 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3-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0승 9무 16패로 리그 15위에 위치했다.
경기를 앞두고 맨유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특히 차도 오비를 비롯해 해리 아마스, 타일러 프레데릭손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했다. 유럽축구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 선발 라인업의 평균 연령은 22년 270일로, 구단 역사상 가장 젋은 라인업이었다. 나아가 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젊었다.
어린 선수들의 패기는 좋았지만, 너무 의욕이 앞섰다. 시종일관 흔들리는 모습을 반복하며 여러 차례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그러다가 전반 14분 메이슨 마운트가 가르나초의 컷백을 받아 선제골을 만들었다. 브렌트포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27분 쇼의 자책골이 나오며 1-1 균형을 맞췄다. 브렌트포드가 기세를 높였다. 전반 33분 샤데가 득점을 터뜨리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무려 4골이나 나왔다. 브렌트포드의 맹공이 이어졌다. 후반 25분 샤데, 후반 29분 위사의 득점이 연달아 나오며 스코어 3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맨유는 후반 37분 가르나초가 만회골을 기록, 후반 추가 시간 5분 디알로가 득점을 터뜨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브렌트포드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편, 이날 화제를 모은 건 에릭센이었다. 후반 12분 에릭센이 교체로 투입되자 브렌트포드 팬들은 에릭센에게 조롱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브렌트포드 팬들이 에릭센을 향해 조롱 섞인 응원을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렌트포드 팬들은 에릭센에게 "빅클럽에 남았어야지!"라고 외치며, 에릭센이 맨유로 이적한 것을 비꼬았다.
브렌트포드 팬들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과거 덴마크 국가대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대회에 출전한 에릭센. 조별 리그 1차전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도 의식을 되찾았고,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아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더 이상 뛸 수 없었고, 갈 곳이 없어진 에릭센에게 브렌트포드가 손을 내밀었다.
2021-22시즌 에릭센은 6개월 단기 임대로 브렌트포드에서 활약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기록은 11경기 1골 4도움.
브렌트포드가 재계약을 통해 동행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에릭센은 끝내 거절했다. 본인이 빅클럽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 자유 계약으로 풀려난 그는 바로 다음 시즌 맨유로 이적했다.
이후 약 3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브렌트포드 팬들은 잊지 않았다. 결국 이번 경기에서 에릭센에게 조롱을 보내며 완벽히 복수에 성공한 모습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