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마티스 텔이 드디어 1인분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토트넘은 리그 16위(승점 38), 웨스트햄은 17위(승점 37)에 머물렀다.
이날 텔은 레프트윙으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귀결이었다. 지난달 중순 울버햄턴원더러스와 리그 경기부터 줄곧 발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관련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웨스트햄전 복귀는 어렵고,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보되글림트 원정을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다는 뉘앙스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텔은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드물었다. 텔은 2월 토트넘에 임대된 뒤 좀처럼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아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초반에는 도미닉 솔랑케와 히샤를리송의 부재를 틈타 스트라이커로 주로 출장했으나 경기 영향력이 전혀 없었고, 레프트윙으로 나올 때도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반복해왔다.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공격진 파트너가 히샤를리송과 윌송 오도베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선제골은 도움을 기록한 텔의 지분이 더 컸다. 전반 15분 막시밀리언 킬먼이 수비 진영에서 잇따른 실수를 저지른 사이 텔이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냈고, 반대쪽으로 넘긴 패스를 오도베르가 잡아낸 뒤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패스를 줄 때도 창의성과 정교함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텔은 전반 39분 창의적인 패스를 전방에 공급했고, 히샬리송이 잘 침투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이 공이 아무에게도 가닿지 않았다. 후반 15분 스펜스에게 좋은 패스를 건네며 풀백과 호흡도 이전보다 좋아졌음을 증명했다. 후반 7분에는 파페 마타르 사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알퐁소 아레올라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이날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가 모두 없는 관계로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했고, 이는 텔의 킥 정확도가 올라왔음을 암시했다.
또한 수비적으로도 기여도가 좋았다. 상기한 선제골 장면은 텔이 적극적인 압박을 가져간 결과물이며, 이외에도 텔이 적절하게 전방압박을 하며 웨스트햄 수비를 괴롭혔다. 공을 탈취한 뒤에는 무리해서 드리블을 하지 않고 패스 등으로 공을 소유하는 데 집중했다.
이날 텔은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 키패스 1회(빅찬스 창출 1회), 태클 성공 2회, 리커버리 2회, 경합 성공 7회 등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물론 드리블을 5회 시도해 단 1회만 성공하는 등 여전히 발전해야 하는 분야도 많았지만 그래도 시즌 막바지에 올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선보이면서 유로파리그 등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오르게 만들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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