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이 주로 활동하는 중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노후 준비'를 둘러싼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누리꾼들이 은퇴 설계를 잘 마친 이들의 경험을 듣고, 실패를 줄이기 위한 벤치마킹 전략을 찾고 있다.
그렇다면 노후 준비가 자신 있게 계획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통계청이 실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노후 준비가 가장 탄탄한 50대 가정의 재정 구조를 분석했다.
노후 준비 자금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현금 흐름의 확보'였다. 70대 은퇴자 A씨는 "부동산은 마음의 안정을 주지만, 실제 생활의 여유는 매달 들어오는 현금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특히 노년에는 의료비나 돌발 지출이 많아지는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버티게 해주는 것도 결국 '유동성'이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 자신감을 5단계(최고~최저)로 구분한 분석에서는 비수도권에서 총자산 13억4000만원을 보유한 가정이 '최고 등급'으로 평가됐다. 흥미로운 점은 수도권에 거주하며 2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가구보다 이들의 노후 자신감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의 배경에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해당 가정은 금융자산 비중을 25% 확보하여 수도권 상위 그룹(20%)보다 높았는데, 낮은 주거비와 생활비 덕분에 현금 흐름 확보가 용이해지자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동성 중심의 자산 구조가 심리적 안정감과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김진웅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노후 준비의 핵심은 자산의 크기보다는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현금 자산 비율이 높을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쉬워진다"라고 조언했다.
집 한 채만 있다면 규모 줄여서 '현금 흐름' 만들어내야
수도권에서 '노후 준비 최고 등급'으로 분류된 50대 가정의 경우 총자산이 32억원에 달했으며 금융자산은 5억원 이상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실거주 외에 수익형 부동산을 통해 안정적인 월 수입을 확보하고 있었고, 희망 은퇴 생활비는 월 591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노후 대비 자신감이 가장 낮은 그룹은 금융자산이 4000만~6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자녀 교육, 부모 봉양 등 다양한 부담을 지고 있는 현실에서 은퇴 이후가 더욱 불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에 전문가들은 늦기 전에 '현금 흐름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로 재편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가진 게 집 한 채뿐인 집이라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자산의 일부를 처분해 금융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상품에서 배당금을 얻거나 월세 수익, 연금 등을 통해 매달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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