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개인정보 해킹 사건 이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까지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2일 오전 10시 9분을 기준으로 SKT는 전장 대비 2.03% 내린 5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47% 하락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부터 SKT에 대해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을 중단하도록 행정지도했다.
이 행정지도는 유심(USIM)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과기정통부 측은 SKT에 대해 가입자 해지 위약금 면제와 피해보상 시 증명책임 완화 등을 검토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30일 종가 기준으로 해킹 사고 발표가 있던 22일 이후부터 주가가 약 6.38%나 하락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에는 장중 5만 2천6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근심을 샀다.
SKT, 손실 규모 대체 얼마나 되길래?
SKT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바로 기관이었다.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기관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T로, 규모는 1천191억 원이었다. 9 거래일동안 연속으로 SKT를 사모으던 외국인도 28일과 29일 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28일과 29일 SKT에 가입해 있던 고객들은 28일에만 2만 5천 명, 29일에는 3만 6천 명 이통신사를 변경했다. 사고 이전에는 일일 평균 순감 규모가 2천 명 선이었지만, 해킹 사태로 이 규모가 더욱 커진 것이다.
SKT 주가 급락 사태는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해킹 사고 발표 이후 SKT는 유심 무상 교체 등 해결 방안을 발표했지만, SKT 측이 보유하고 있는 유심 재고가 100만 개에 불과하고 내달 말까지 추가 확보 가능한 수도 500만 개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우려가 깊어진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인 고학수는 이번 사고에 대한 포렌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짧게 2~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하는 비용도 900억 원에 달해 재정적인 손실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에 대해 SKT에 과징금이 부과되는 경우 직접적 재무 부담도 1천억에서 2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고객들에게 금융 피해가 발생하거나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하는 경우 재정적 손실은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적어도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돼야 투자심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비용 부담 수준에서 사태가 진정된다면 주가는 시차를 두고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KB증권 김준성 연구원 또한 "이번 사태가 가입자 저변에 영향을 주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 SKT의 번호이동 가입자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는 향후 무선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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