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로 인해 2025년에 최대 50억 달러(약7조1,875억 원)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일 발표했다.
GM은 관세로 인해 연간 40억 달러(5조7480억 원)에서 50억 달러(7조1,865억 원) 가량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수익 및 EBIT(이자 및 세금 전 이익) 예측치를 지난 1월 발표치보다 20-30% 하향 조정했다.
GM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약 50%를 수입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부품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부과한 자동차 추가 관세 25% 외에도 3일부터 시행되는 부품 추가관세 25%도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폴 제이콥슨(Paul Jacobs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추가 비용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수입하는 데서 발생한다”면서 “40억에서 50억 달러의 추가 비용 중 20억 달러(2조8,746억 원)는 한국산 수입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GM은 미국 내 한국산 차량의 미국 판매를 늘리고 있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중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의 수입 비율은 변함이 없었지만,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율은 2019년 6%에서 2024년 15%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산 차량 수입을 늘린 이유는 미국과 중국간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수입 리스크가 높아졌고, 트럼프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가 무관세로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한국산 차량은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입돼 왔다.
제이콥슨은 "우리는 2002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9조원을 투자하는 등 한국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왔다. 한국은 미국보다 생산비가 저렴하고 면세로 수입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았다. 그러나 우리는 관세 부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30%씩 비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관세 협상에 따라 비용이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2조2천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관세부과가 계속되면 적자로 전활 가능성이 높다.
GM 메리 바라 CEO는 "관세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을 준수하는 부품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미국 내 배터리 모듈 생산을 늘리고, 포트웨인 공장에서 연간 약 5만 대의 픽업트럭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의 이번 발표는 관세 부과로 비용 부담이 대폭 늘어난 한국 사업에 대해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관세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경우 부득이 한국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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