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랩스, 서클 인수 시도 및 불발

엑스알피(XRP) 가상화폐 발행사인 리플랩스(Ripple Labs)가 유에스달러코인(USDC)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Circle) 인수를 추진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소식이다. 리플랩스는 서클에 약 50억 달러(한화 약 7조 1,875억 원)의 인수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플랩스가 서클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리플랩스은 서클에 약 40억 달러(한화 약 5조 7,500억 원)에서 50억 달러(한화 약 7조 1,875억 원) 사이의 인수액을 제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클은 인수액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리플랩스의 거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플랩스는 여전히 서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리플랩스가 서클 인수와 관련해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클의 경우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기업공개(IPO)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월 1일 서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S-1)를 제출한 바 있다. 유가증권신고서는 기업공개 신청사가 의무에 따라 사업적, 재무적, 법적 정보 등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 및 제출하는 서류다. 
당시 서클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은 업계 관측보다 약 한 달가량 빨리 이뤄졌다. 서클 상장 주관사로는 제이피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와 씨티(Citi)가 선정됐으며, 바클레이즈(Barclays), 도이체방크(Deutsche Bank), 에스지아메리카증권(SG Americas Securities)도 참여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서클의 지난 2024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6억 7천만 달러(한화 약 2조 4,427억 원)와 1억 5,600만 달러(한화 약 2,316억 원)로 집계됐다. 서클의 수익은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유에스디코인’ 준비금 및 운영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블룸버그(는 리플랩스가 서클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고(사진=브룸버그)

한편 리플랩스가 서클에 제안한 40억 달러(한화 약 5조 7,500억 원)에서 50억 달러(한화 약 7조 1,875억 원)의 인수액은 서클의 몸값이 세컨더리마켓(2차 시장)에서 50억 달러 전후로 평가받고 있다는 소식을 토대로 한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세컨더리마켓에서 서클의 시가총액은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070억 원)에서 52억 달러(한화 약 7조 2,523억 원) 사이에 책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컨더리마켓 내 시가총액은 지난 2021년 서클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을 당시 책정된 몸값보다 낮은 규모로 확인된다. 지난 2021년 7월 서클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형태로 나스닥 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했을 당시 측정된 몸값은 90억 달러(한화 약 12조 4,326억 원)였다. 
서클은 시장에 유통 중인 자사 유에스달러코인 시가총액 등을 봤을 때 리플랩스가 제시한 금액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5월 현재 서클이 발행한 ‘유에스달러코인’의 시가총액 자체는 지난 2021년 7월과 비교해 125.36%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7월 272억 9천만 달러(한화 약 37조 6,984억 원) 규모였던 유에스달러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달 현재 615억 달러(한화 약 88조 4,062억 원)로 집계된다.
 

서클

엑스알피는 5월 2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96% 하락한 3,1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에스달러코인은 0.14%의 일간 상승률과 함께 1,441원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