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갓의 독특한 향은 주방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한국 요리의 숨은 조력자인 쑥갓은 주로 겉절이나 무침으로 만들거나 매운탕에 곁들인다. 하지만 쑥갓도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쑥갓 튀김은 바삭한 식감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누구나 사랑할 만한 별미다. 튀김과 함께 두부와 참치, 고춧가루와 간장이 더해진 다양한 쑥갓 요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쑥갓은 어떤 식물?
쑥갓은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초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 중국, 일본에서 식용 채소로 널리 재배된다. 한국에서는 주로 남부 지역, 제주도와 전라도를 중심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제철은 봄과 가을, 특히 4~5월과 9~10월에 가장 신선하고 향이 강하다. 쑥갓은 키가 30~60cm까지 자라며, 톱니 모양의 잎과 노란 꽃이 특징이다.
쑥갓의 맛은 독특하다. 강렬한 허브 향과 약간의 쌉쌀한 뒷맛이 조화를 이룬다. 생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을 때 그 풍미가 살아난다. 한국에서는 쑥갓을 생으로 겉절이로 먹거나, 데쳐서 무침으로 즐긴다. 유럽에서는 먹지 않는다. 강한 향 때문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키우지만 한국에선 식재료로 사랑받는다.
영양 면에서도 쑥갓은 매력적이다. 100g당 26kcal로 열량이 낮고, 알칼리성 식품으로 소화가 잘된다. 비타민 A, C, 칼슘, 철분이 풍부하며,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면역력 강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쑥갓의 향기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입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쑥갓 튀김, 바삭한 향의 유혹
쑥갓 요리 중 단연 돋보이는 건 쑥갓 튀김이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서 쑥갓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고소함과 신선함이 입안에서 춤춘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쑥갓 50g을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튀김가루 50g에 물 100ml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쑥갓을 반죽에 묻힌다. 250ml의 식용유를 중불로 달궈 쑥갓을 튀기면 완성이다. 튀김은 뜨거울 때 먹어야 바삭함이 극대화하는 만큼 바로 내놓는 게 좋다. 쑥갓 튀김은 간식으로도 훌륭하고 맥주 안주로도 제격이다.
쑥갓 튀김의 매력은 단순함과 풍미의 균형에 있다. 튀김옷은 얇게 입혀 쑥갓의 향을 가리지 않도록 하고, 기름은 적당히 뜨거워야 눅눅해지지 않는다. 이 요리는 쑥갓의 쌉쌀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며,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레시피다.
다채로운 쑥갓 요리들
쑥갓 튀김 외에도 쑥갓은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다. 먼저 쑥갓 겉절이. 쑥갓의 생생한 향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쑥갓 150g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채 썬 양파 4분의 1개와 함께 그릇에 담는다.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간장·설탕·식초·액젓 각 1큰술로 양념장을 만들어 버무려낸다. 매콤하고 새콤한 맛이 쑥갓의 향과 어우러져 밥도둑이 된다.
두부 쑥갓 무침도 널리 알려진 음식이다. 부드러운 두부와 쑥갓의 조화가 돋보인다. 쑥갓 150g을 소금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짠 뒤, 먹기 좋게 자른다. 두부 반 모는 데쳐 으깨고, 쑥갓과 함께 참기름 1큰술, 참깨 1큰술로 무친다. 간은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간장으로 조절하면 된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이 요리는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쑥갓 두부 전도 돋보인다. 쑥갓을 듬뿍 넣어 색감과 맛을 살린 요리다. 쑥갓 200g, 으깬 두부 반 모, 송송 썬 청양고추와 홍고추 각 1개를 준비한다. 계란 2개에 소금 약간, 부침가루 70g, 물 30ml를 섞어 반죽을 만들고, 모든 재료를 넣어 섞는다. 식용유 3큰술을 두른 팬에서 노릇하게 부치면 완성이다. 쫄깃한 두부와 쑥갓의 향이 어우러져 아이들 반찬으로도 좋다.
마지막으로 쑥갓 참치 무침. 간단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인 음식이다. 쑥갓 150g을 데쳐 물기를 짜고 자른 뒤 기름 뺀 참치 135g과 함께 그릇에 담는다. 다진 마늘, 간장, 참기름 각 2분의 1 큰술을 넣고 버무려낸다. 참치의 짭짤함과 쑥갓의 향이 어우러져 간단한 밑반찬으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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