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하이파이브’가 1차 예고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나섰다.
오는 6월 3일 개봉을 앞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인물이 그들의 능력을 노리는 세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으나,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개봉이 한 차례 연기되며 상영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배우 개인의 논란이 상업 영화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지난 28일 공개된 1차 예고편에서는 태권소녀 완서(이재인 분)가 “수술 받고 뭐 달라진 거 없으세요?”라고 묻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초능력을 얻게 된 각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폐 이식을 통해 뛰어난 폐활량을 지닌 작가지망생 지성(안재홍 분), 신장 이식 후 특별한 능력을 지닌 후레쉬 매니저 선녀(라미란 분), 간 이식을 통해 능력을 얻은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분)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소개되며 기대감을 증대시킨다. 각 캐릭터의 능력이 장기의 특성과 연관된 설정도 흥미롭다.
특히 예고편 말미에는 “악당은 같은 초능력자 중에 있다”는 지성의 대사와 함께 등장하는 빌런 영춘(박진영 분)은 췌장 이식을 통해 특별한 능력을 얻은 새신교 교주로, 다섯 이식자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절대자’의 자리를 노린다. 초능력을 지닌 인물들 간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은 영화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파이브’는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뒤 후반 작업에 돌입했으나,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며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런 외부 변수는 영화 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특히 팬덤과 온라인의 영향력이 커지니 지금 배우의 개인 이미지가 영화 성패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 보다 훨씬 크다. 이로 인해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 다수의 흥행작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2018년 스윙키즈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영화는 서로 다른 배경과 성격을 지닌 다섯 인물이 장기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고, 처음엔 갈등을 겪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화려한 시각 효과와 팀플레이를 통해 통쾌한 웃음과 짜릿한 액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형철 감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보다 현실감 있고 친근하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 속에서도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시청각적으로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사실적인 표현에 집중했다”며 색다른 장르적 시도를 예고했다.
한편 예고편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유아인은 극 중 각막을 이식받아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기동 역을 맡았으나, 향후 영화 홍보 활동에는 전면 배제됐다. 이는 법적 문제와는 별개로 제작사와 배급사가 대중 정서를 고려해 내린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181회에 걸쳐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2023년 10월 기소됐다. 이 외에도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고, 지인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3년 9월 1심에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돼 구속됐지만,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약 5개월 만에 석방됐다.
‘하이파이브’가 유아인의 마약 논란이라는 악재를 딛고 개봉을 강행하는 만큼, 완성도와 흥행 성적 모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다. 그러나 초능력이라는 대중적 소재와, 이를 보다 참신한 방식으로 풀어낸 설정은 충분히 승부수를 띄울 만하다. 또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참여한 작품이 어떻게 소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이 영화의 흥행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초능력이라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소재와 그 소재를 새롭고 참신하게 풀어낸 설정은 ‘하이파이브’가 단순히 논란을 넘어서 관객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초능력자가 된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장기이식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특이한 접근법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으리라 본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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