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 후폭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관세 정책의 피난처로 거론되며 주가가 상승하는 모양새였지만,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해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들은 전 고객 유심 교체 비용 외에도 과징금, 가입자 소송 조짐 우려 등 재무 부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에 대해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나, 경쟁력이 훼손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9일, 코스피에서는 SK텔레콤이 0.93% 내린 5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에는 주가가 6.75% 내린 5만 3900원까지 밀리며 주가가 급락하는 모양새였다.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지난 25일 가입자들에게 사과를 전했고, 현재 가입자 대상 유심 교체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경기 변동에도 영향이 적으며, '배당'까지 쏠쏠한 종목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지난 2023년 SK텔레콤의 배당 수익률은 7%였다. 지난해에도 6.6%를 기록하며,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었다.
증권가, 1회성 재무 부담 있겠지만... 주가 레벨은 크게 훼손 없을 것 전망
증권가에서는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해킹상태로 일회성 추가 비용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며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 9980억 원에서 1조 9180억 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 김정찬 연구원은 "가입자 2500만 회선 중 교체율을 30%로 가정했을 때 유심 교체 비용은 350억 원, 정보보호 투자 지출,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8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아람 연구원은 "직접적인 재무 부담은 유심 1개당 원가 4000원에 가입자 수 2500만 명을 곱한 값에 수백억 원대 과징금을 포함하면 1000~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재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주가 레벨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규모 가입자 이탈 우려가 진정돼야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 통신주 주가는 실적과 규제, 주주환원으로 움직이는데 재무 부담이 1000~2000억 원 수준이라면 현재 주주환원 규모는 유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악화된 투자 심리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과징금과 더불어 소비자 소송 리스크도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증권가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일부 가입자들은 단체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에서는 정보 유출 자체만으로도 고객들이 SK텔레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질적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SK텔레콤에게 고의나 과실이 있었음을 입증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