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 칼럼] 악마의 재능을 가진 범죄자 화가 카라바조③에 이어
[문화매거진=강산 작가] 카라바조는 여러 많은 사고를 쳤지만, 결국 대형 사건을 일으키고 맙니다.
1606년 5월 28일 라누치오 토마소니를 살해한 사건입니다. 늘 소지하였던 칼로 라누치오 토마소니의 사타구니 밑 부분을 찔렀습니다. 찔린 부분이 다리 쪽이라 처음부터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고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라누치오 토마소니는 당시 가족이 조직적으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포주였습니다. 그의 가문은 그로 인하여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고 성매매 여성들이 그의 말을 듣지 않을 때는 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카라바조가 그를 살해한 원인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습니다. 내기를 건 테니스 경기 도중에 언쟁을 벌였으며 다툼이 격화되었다는 설, 카라바조의 연인이자 모델이었던 멜란드로니(Fillide Melandroni)를 관리하는 포주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여러 갈등이 심화하였다는 설, 토마소니와 정치적인 갈등이 있어서 그동안 대립이 심화된 것이라는 설 등이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그 둘의 갈등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누적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살인사건 때문에 카라바조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참수형이 선고되었고 그에게는 현상금이 걸렸습니다. 누구든 그의 머리를 잘라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카라바조의 그림 속에는 잘린 머리의 남성이 자주 등장하며 그 잘린 남성의 얼굴은 자신의 얼굴을 모델로 그렸습니다. 아마도 참수형의 공포와 함께 도망 다니는 그의 시간들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윗은 카라바조 자신의 젊었을 때의 모습이고 골리앗의 머리는 도망 다니던 당시의 카라바조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젊었을 때의 제대로 되지 않았던 방탕한 생활이 살인범이 되어 도망자로 지내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반성적인 의미라는 것이지요.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의 모습이 마치 골리앗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두 번째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라는 작품은 추기경에게 선물로 보내기 위해 그린 것이고, 자신이 이만큼이나 반성을 하고 있으니 용서해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당시 금기시 했던 행위들을 한 자신을 혐오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여러 해석이 분분하나, 특히나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이라는 작품은 그의 인생에 대한 자전적인 작품이라고 보는 해석이 많습니다.
비교할만한 작품으로는 이와 유사한 식으로 자신이 머리를 그린 알로리(이탈리아의 화가 Cristofano Allori 1577.10.17.~ 1621.4.1.)의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들고 있는 유디트’(1613)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카라바조와는 다르게 유디트의 표정이 매우 냉혹하며 결연해보입니다. 복수를 성공했다는 것 같습니다.
그는 그동안 그래왔듯, 후원자들이 자신의 죄를 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사면되지 못한 채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사망 역시도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납중독으로 죽었다는 설(이 납중독 때문에 그의 행동들이 과격했다고 보는 학자도 있습니다.), 라누치오 토마소니 가문에서 복수를 하였다는 설, 폐혈증 등 질병 때문이라는 설 등이 있습니다.
그의 다혈질적인 인생만큼이나 그의 사건들과 사망, 그리고 작품 역시 역동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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