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책읽어주는 선생님'
드디어 3,4월의 분주함을 통과하고, 오랜만에 미술 나들이에 나섰다. 한동안 미술작품들을 감상 하지 않으면, 어쩐지 사고가 정지되는 듯 갑갑하다. 새로운 작품이 포함하고 있는 창의성과 만나는 일은 늘 신난다. 이상한 날씨 사이에서 좋은 날을 골라서 좋았다. 햇살 넘치는 삼청동 거리는 활력이 넘쳤고, 그 배경에는 물오른 나무들과 꽃들이 가득해서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국제 갤러리 최재은 작가전. 일관된 주제 '자연'이 그야말로 창조적인 방법으로 구현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수원시립에서 전시실 한 칸에 흙을 붓고 실제 날아오는 씨앗이 생명을 틔우고 자라는 과정을 보게하는 전시가 있었는데, 그때 주제도 '자연'이었다. 같은 작가일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보다 찾아보니 최성임작가시다.
어쨌든 최재은(1953~) 작가의 접근은 작품이 주는 미감도 훌륭한데, 어렵지 않게 작품의 수위와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산책의 정점에서 작업물을 내놓은 작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감자 같이 생긴 '종자볼'의 구현이다. 종자볼을 자연에 던져두면 거기서 씨앗들이 생명을 틔울 것이다.
꽃잎과 나뭇잎 압화는 정교하게 아름다웠고, 시각적인 각성을 불러 일으킨다. 미술관 밖 아름다운 날씨와 기막히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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