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정혜련 작가]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종종 외롭고도 고요한 길이다. 그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언제 닿을지 모를 누군가의 마음을 상상한다. 나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판다곰 몽다(夢다)’와 거북이 ‘거복이(巨福이)’는 그런 상상 속에서 태어난 존재들이다. 이 두 친구는 그림 속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어느 장면에서든 관객과 눈을 맞추고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런 몽다와 거복이의 마음을 실현해줄 기회를 나는 이번에 얻게 되었다.
2025년 송파구 청년예술인 지원사업 ‘2025 더 임팩트’ 시각예술 분야 작가로 선정되어 위촉식을 다녀왔다. 무대에 서서 위촉장을 받는 순간, 잠시나마 내 오랜 작업들이 누군가에게 마음으로 전해졌다는 생각에 울컥해졌다. 예술가로서 누군가의 삶에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는 송파구 잠실한강공원 내 사각사각플레이스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작업실 밖으로 나서면 넓게 펼쳐진 자연과 일상 속 사람들의 풍경이 어우러진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모습들은 저의 작업에 큰 영감을 준다. 예술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날들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라는 걸 실감하고 있다.
다가오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석촌호수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박서이 작가님과 함께 전시를 진행한다. ‘도심 속 자연’이라는 배경 속에서 관객들이 자신의 행복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를 직접 만들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3D펜 워크숍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이 예술에 참여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번 위촉은 단순한 개인 작업을 넘어 예술을 통해 지역과 연결되고, 일상 속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예술가로서의 진심을 담아 송파구 곳곳에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예술을 펼쳐가고자 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몽다와 거복이가 잠시라도 웃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한 하루가 될 테니까.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