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극장판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가 지난 1월 일본에서 개봉된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관심을 모은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 만화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 ‘마리 앙투아네트–어느 평범한 여자의 초상(1932)’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이 작품은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많은 부분이 실제 역사와 전기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일부 등장인물들은 작가의 창작에 의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1972년 일본 잡지 마가렛에 연재 이후 누적 2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3년 정영숙 작가가 그린 해적판(불법으로 제조되거나 원작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복제 판매되는 미디어 상품 전반을 이르는 말)이 잡지 ‘소년중앙’ 별책부록으로 연재된 바 있다. 1976년에는 잡지 ‘학생중앙’으로 옮겨 연재됐다. 1980년대 당시에는 ‘베르사유의 장미’가 각종 순정 만화들의 모티브가 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2011년에도 EBS를 통해 또 한 번 방영됐다.
이번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베르사유의 장미’의 작화는 원작자 이케다 리요코에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는 일본의 유명한 가극단으로 알려진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공연했던 버전을 바탕으로 했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일본에서 여성 단원들로만 구성된 극단으로 역사가 깊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에서 공연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뮤지컬 장르가 됐다. 화려한 모습과 음악을 즐기면서 보는 뮤지컬 영화의 특성상 원작 만화 내용을 즐기고자 했던 관객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강하다는 평이다.
18세기 프랑스의 화려한 로코코 복식과 베르사유 궁전 내부를 재현한 작품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화 속 드레스까지 세심하게 재현하며 디테일을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이전의 애니메이션에서도 약간의 현대적인 요소가 포함되긴 했지만 18세기 로코코 스타일의 아름다운 드레스와 베르사유 궁전 내부가 역사적으로 잘 재현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신작 예고편에서는 18세기 프랑스 복식과 헤어스타일의 재현이 더욱 뛰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영화를 본 네티즌들도 “복식 전문 디자이너가 참여한 것 같다”거나, “구작 애니메이션도 스타일 고증이 좋았지만, 이제는 실제 로코코 귀족들의 그림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는 반응이 많이 보인다.
또한 노래나 OST도 퀄리티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특히 엔딩 크레딧의 주인공들의 슬픈 결말을 잘 표현했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2시간이라는 상영 시간 안에 원작의 모든 내용을 담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원작의 전개와 서사가 대폭 축소되어 아쉬운 점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한 역사적 사실과 설정 등 여러 중요한 부분이 생략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차라리 2~3부작으로 구성했으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많았고 개연성과 완급 조절에 있어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악역으로 등장한 인물들 중 뒤바리 부인과 폴리냑 백작 부인은 아주 잠깐 등장할 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일가를 멸망시킨 핵심 악역인 잔느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여동생 로자리는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는 지난 1월 31일 일본에서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30일 공개될 예정이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우리말 더빙 버전도 제공될 예정이며 성우 서혜정이 오스칼 역을, 성우 양석정이 한스 역을 성우 엄상현이 앙드레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원작 만화 대신 비슷한 배경과 설정을 가진 다른 작품으로 생각하고 본다면 좀 더 많은 관전 포인트들이 있을 듯 보인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베르사유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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