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맹유진 작가의 ‘나른한 정원, 살랑거리는.’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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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시관] 맹유진 작가의 ‘나른한 정원, 살랑거리는.’展

뉴스컬처 2025-04-24 13:48:54 신고

[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삶 속 대부분의 것들은 일상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또는 상황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사적인 경험이 모여 인생의 굴곡과 리듬을 형성한다. 때로는 그 굴곡에서 하향하는 곡선이 있는가 하면 다시 위를 향해 올라가는 선도 있기 마련이다. 고난과 역경이 닥치면 이겨내기 어려울 것만 같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부정적인 감정은 가라앉고 금세 좋은 날이 오기도 한다.

맹유진 작가는 일상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생에서 밝음을 찾고 빛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각적 예술을 구현한다. 삶의 아름다움과 소소한 행복을 고유의 낙천적인 작품으로 구사함으로써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했던 식물들의 추억을 기념하고 그 속에서 만족스럽고 기뻤던 순간을 회상한다. 나아가 본인의 경험을 관객에게 공유하여 삶의 희망과 의욕을 시사하고자 한다.

맹유진 작가의 ‘나른한 정원, 살랑거리는.’展 포스터. 사진=갤러리 도스
맹유진 작가의 ‘나른한 정원, 살랑거리는.’展 포스터. 사진=갤러리 도스

작품은 작가가 직접 설계한 동화로 이루어진다. 작품을 보고 있기만 해도 푸르른 청량함이 녹진하게 전해진다. 작가의 어머니께서 돌보시던 정원, 그 정원에서 자리한 가지각색의 꽃들은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면서 아름다운 빛을 발산했다. 꽃뿐만 아니라 나무, 풀 등 각종 식물이 자랐던 터는 작가에게 그저 단순한 ‘터’가 아니라 풍부한 감수성을 자극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존재한다.

이때 본인이 느꼈던 감정은 지금의 삶에서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만한 긴 여운을 남겼고 예술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성인이 된 현재에서 어린아이가 좋아했던 경험을 되짚으며 화폭에 담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작품에서는 꽃과 식물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작품 속 식물은 아름다운 기억을 새로이 떠올릴 수 있는 회화적 서사를 구성하며, 작가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동화가 된다. 다양한 식물들은 여러 짜임새를 갖추며 전체적으로 통일된 구조를 띠는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연결되지 않는 개별적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작품의 물질적 체계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예측불허한 순간, 주어진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비유하며 결국 삶의 큰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멀리서 관조하는 삶은 조화로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무질서한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작품은 두텁지 않은 종이 위에 그려지며, 이는 하루하루의 일상을 누적된 레이아웃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한 물성을 띠고 있다. 가볍고 맑은 재료를 의도적으로 선택함으로써 표면의 부담감과 과도한 무게를 덜어낸다. 나아가 부드럽고 담백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삶의 미학을 작가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우리는 간혹 삶에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괴로움을 거친다.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완전히 외면하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되 그 속에서도 분명한 아름다움이 내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분주한 현대인이 놓치고 있는 삶의 진정성과 내적 가치를 잔잔한 화폭으로 보여준다. 작품은 삶의 근사함과 고마움, 행복 등 긍정적 요소가 모인 종합 선물과 같다.

작품의 재료와 성분은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는 그날의 느낌처럼 작가가 표현하려 하는 심상에 따라 작용한다. 하나의 고요한 풍경처럼 느껴지는 동화는 보는 이에게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선사한다. 작가는 잠들기 전 꿈을 꾸듯 동화 속을 누빌 수 있는 몽환적 감성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헤아리는 삶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재고해 보기를 바란다. 일상에서 피어나는 식물들이 모두에게 생명의 탄생과 같은 싱그러움과 자연의 가치를 주는 존재임을 느껴보기를 소망한다.

맹유진 작가의 ‘나른한 정원, 살랑거리는.’展은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그리고 고요한 낮, 한지에 동양화물감, 38.0×63.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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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 한지에 동양화물감, 32.0×44.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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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기 II, 한지에 동양화물감, 35.5×49.0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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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기 III, 한지에 동양화물감, 44.0×60.0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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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기, 한지에 동양화물감, 44.0×60.0cm,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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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한지에 동양화물감, 32.0×44.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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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서원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사진=갤러리 도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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