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고 있으면 머리가 무겁고 졸음이 몰려오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찬 바람에 노출돼서 생긴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실내 공기 상태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을 때 이런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차갑게 식혀주는 역할을 하지만, 외부 공기를 순환시키는 기능은 대부분 제한적이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실내에 머물고 있는 사람의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점점 증가하게 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뇌로 전달되는 산소가 줄어들고, 이는 곧 두통이나 무기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멍한 느낌이 들고,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켠 채 환기를 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 공기 질은 빠르게 나빠지고, 신체가 이를 자각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실제로 이산화탄소는 냄새나 자극이 없는 기체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고 감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방치되기 쉽고, 뚜렷한 원인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냉방이 잘 되는데도 두통이나 졸음이 반복된다면 실내 온도 문제가 아닌 공기 조성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창문이 없는 공간이나 문을 닫은 사무실, 냉방이 집중된 방 안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에어컨 사용 중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사용할 때 최소 1~2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외부 공기를 들여보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고 두통이나 피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일수록 이산화탄소 농도는 더욱 빨리 증가한다. 회의실이나 학원 교실, 창문이 닫힌 거실 등에서는 신선한 공기 유입이 차단되면서 실내 공기 질이 빠르게 나빠진다.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쉬우며, 장시간 이런 공기에 노출되면 업무 효율이나 학습 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냉방 온도와 풍향 조절 외에도 공기 순환 여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단순히 바람을 쐬는 것이 아니라, 내부 공기를 얼마나 자주 바꿔주는지가 컨디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정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가능한 경우 환풍기나 공기청정기 기능을 함께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기기 자체는 냉기를 공급하는 장치일 뿐,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은 갖고 있지 않다. 실내에서 머리가 자주 아프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를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찬 바람 때문이라고 넘기기보다는,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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