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아기상어' 캐릭터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 더핑크퐁컴퍼니(핑크퐁)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글로벌 콘텐츠 기업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핑크퐁은 지난 2023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 188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32억원 적자) 대비 220억원 이상 개선된 수치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 증가한 97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반등엔 적자 요인이었던 홍콩 자회사 스마트플레이 지분 매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스마트플레이는 완구 수요 감소로 2023년 매출이 300억원에서 65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핑크퐁은 해당 지분을 전량 매각해 손실을 차단하는 한편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핵심 사업인 콘텐츠 부문 호조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핑크퐁의 지난해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99억원이다. ‘핑크퐁 공룡유치원’은 9개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고 ‘핑크퐁과 상어가족’ 뮤지컬 월드투어도 5개국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외에도 3D 콘텐츠 제작 초기 비용이 정산되며 마진율이 개선된 점과 고환율로 인한 외화환산이익 증가(40억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핑크퐁은 올해를 ‘아기상어 탄생 10주년’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일본 법인 설립이다. 핑크퐁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도쿄에 5번째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일본 법인장은 주혜민 사업개발총괄이사(CBO)가 겸임한다.
일본 법인을 통해 핑크퐁은 캐릭터 강국 일본 현지에서 캐릭터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핑크퐁은 이미 지난 2022년 일본에서 키즈카페 ‘리틀플래닛’ 팝업스토어 방문객 12만8000명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한 바 있으며 편의점 로손과 협업해 1만4000개 지점에서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고 사운드북 누적 판매 13만권을 달성했다.
핑크퐁은 올해 웹툰 ‘문샤크: 상어가 스타성을 타고남’을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 론칭하고 도쿄·치바·고베 등지에서 뮤지컬 공연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와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결합한 팝업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또한 IP별 신규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팬덤 확장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18개국 Top10에 오른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후속편을 개봉하고 아기상어 10주년 기념 ‘아기상어 10년, 매일의 즐거움’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업 음원, 팝업 테마파크, 온라인 이벤트 등이 포함된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260억뷰를 기록한 ‘베베핀’은 시즌4를 통해 확장된 세계관을 선보인다. 주인공 ‘핀’의 가족 캐릭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사와 공간을 도입해 기존 팬층은 물론 신규 시청자 유치에 집중한다. 또한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핑크퐁·아기상어·베베핀 등 다채로운 IP를 아우르는 브랜드 필름을 공개해 콘텐츠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B2B도 강화한다. 핑크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400억뷰, 구독자 2억4000만명의 운영 노하우를 사업화하는 B2B 솔루션 비즈니스를 신규 론칭했다. 유튜브 채널 및 광고 운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구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핵심이다. 구독자 특성을 세심하게 분석한 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사업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트너사에게는 핑크퐁이 직접 검증한 유튜브 광고 채널을 제공해 세일즈 포인트 도달을 지원한다.
IPTV 분야에서는 KT와의 협업을 확대한다. 2023년 출시한 ‘핑크퐁 한글 놀이터’가 5개월 만에 누적 이용 횟수 145만건을 기록하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다문화 및 특수교육 기관과 협력해 ‘핑크퐁플러스’ 앱을 경기도교육청 산하 21개 유치원 및 초·중학교에 도입, 기초 학력 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
핑크퐁은 콘텐츠 기반 수익 다각화를 통해 K-콘텐츠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공연, 제품 판매, 교육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는 일본 법인을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 시장 공략과 B2B 사업 본격화로 매출 구조를 더욱 탄탄히 할 전망이다.
김민석 더핑크퐁컴퍼니 대표는 “K-콘텐츠 선두주자를 넘어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며 “신규 콘텐츠와 B2B 솔루션을 통해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핑크퐁의 흑자 전환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재편 성공을 의미한다. 일본 진출, 신규 IP 확장, B2B 사업 다각화는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진출과 다양한 IP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전략적 행보는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콘텐츠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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