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만에 확인된 우리나라 서해의 쥐가오리(Mobula mob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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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만에 확인된 우리나라 서해의 쥐가오리(Mobula mobular)

시보드 2025-04-19 14: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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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6일, 전라남도 영광군 연안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2마리의 쥐가오리( ​Mobula mobular​)가 혼획되어 법성포수협위판장에 올라왔습니다.

이들 중 1마리는 몸통 너비 2.2m, 무게 120kg에 달하는 대형 개체였는데, 해당 개체가 경매로 나온 것을 본 법성포의 수산물 유통업체, 만해수산의 대표님은 쥐가오리를 낙찰받은 후, 훗날 의미있는 곳에 쓰이길 바라며 냉동창고에 보관해두었습니다.

이후 만해수산 대표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쥐가오리가 의미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필요한 사람은 연락을 달라”며 쥐가오리의 낙찰 및 냉동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요.

약 2주 후, 우연히 이 영상을 본 저는 만해수산 대표님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빠르게 연락을 취했고, 대표님이 쥐가오리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 기증할 수 있도록 연락책을 마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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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쥐가오리 액침표본(알코올이나 포르말린 따위의 약액에 넣어 보존하는 표본)을 만들 대형수조가 도착하고 표본을 제작할 각종 준비물들이 마련됨과 동시에, 영광에서 쥐가오리 사체가 직접 도착하면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쥐가오리의 사체를 해동 및 세척한 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촬영하고 신체를 측정하였으며, 유전자 검사용 조직과 먹이 분석을 위한 내장을 적출한 다음, 보존액에 고정하고 수장고에 보관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2025년 4월 14일, 국내 최대의 쥐가오리 액침 표본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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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오리는 머리 양쪽에 난 한 쌍의 지느러미가 마치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악마가오리(devil ray)’로 불리며, 전 세계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출현하는 대형 가오리의 일종입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동해와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에서 주로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우리나라 쥐가오리의 첫 기록은 1928년에 서해(목포)에서 잡힌 개체였으며, 서해 연안에서 쥐가오리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례는 무려 97년만의 일입니다.

거기다 쥐가오리는 몸통 너비가 최대 3m에 이르는 대형 어종이라, 액침표본 제작 및 관리가 쉽지 않아 학술표본으로 보존된 사례가 극히 드뭅니다.

따라서 이번에 제작된 표본은 국내 출현에 대한 과학적인 기록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로서 그 가치가 크며, 형태 및 생태적 특징을 분석하고 유전자 연구에도 활용해 생물다양성 보전 연구를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예정입니다.

해당 개체를 기증, 표본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만해수산 대표님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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