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 선고 당시 서울 각 집회 현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욕과 눈물 그리고 환희가 뒤섞인 현장에서 아직도 그의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는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역사적 순간에 중심에 있었던 문형배 재판관의 과거 행적과 어록이 다시 조명되는 가운데 그가 어릴 적부터 장학금을 지원하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가 주목을 받았다.
김 선생은 경남 진주에서 60년 넘게 한약방을 운영해 오며 모은 재산을 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1983년 자신이 세운 명신고등학교를 1991년 국가에 헌납하는 등 사회에 헌신과 봉사로서 살아온 인물이다.
어른 김장하를 취재했던 김주완 기자는 “처음에 고등학교를 국가에 헌납한다고 할 때는 그냥 돈 많은 사람이 좋은 일 하는구나. 그런 정도로 크게 감흥이 있진 않았다. 그런데 인터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분이 그렇게 돈이 많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승용차를 가지지 않은 분이라는 그 사실이 저한테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어떤 분이길래 그리고 왜, 어떻게 저렇게 살아올 수 있었을까. 그래서 더 호기심이 일어서 시도를 하게 됐다”라며 인터뷰 소회를 전했다.
해당 영화에는 김 선생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장학생들도 출연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현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있는 권재열 장학생은 “그냥 뵙고 ‘이번에 얼마나 나왔어’ 그러면 현금을 세서 주신다”라며 “장학금을 받는 과정이 상당히 재밌었다”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문형배 재판관은 2019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 생활까지 그의 도움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영상에서 그는 “김장하 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갔더니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자기는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혹시 갚아야 할…”이라며 눈을 적시고 이내 말을 끝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자유에 기초하여 부를 쌓고 평등을 추구해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며 박애로 공동체를 튼튼히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몸소 깨우쳐줬다”라며 어른 김장하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했다.
해당 작품은 김현지 감독이 연출했으며 2023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시 사이비 교주의 실태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화제성을 밀어내고 수상하며 사람들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최근 관객의 성원을 입어 이 영화는 10일 CJ CGV에서 재개봉했고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전국의 영화관과 독립예술극장 등에서도 상영을 시작했으며 14일 기준 한국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서는 국내 TOP 10 5위를 기록하며 OTT 역주행을 알렸다. 17일 기준 ‘웨이브’ 오늘의 영화 TOP 20에서 4위, 실시간 인기영화 9위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방송 버전과 달리 극장판에서는 일부 장면이 추가돼 그의 일대기를 좀 더 세세히 느낄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이 시대 가장 아름다운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모두 바삐 살아가며 경쟁과 이기심이 만연한 정글 같은 현대 사회에서 과연 어른의 의미란 무엇일까, 도대체 누구를 뜻하는 것일까에 대한 조그마한 단서를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는 18일과 19일 김현지 감독, 김주완 기자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오후 7시 30분)과 19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오후 6시 30분)에서 열린다.
한편 ‘어른 김장하’는 MBC경남에서 제작한 2부작 휴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2022년 방영됐고, 2023년에는 영화로 개봉돼 극장에서 상영됐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어른 김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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