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이도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에어프라이어는 많은 사람들의 주방에서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에 따라 조리 실패뿐 아니라, 기기 손상이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안 익거나 타는 수준을 넘어, 위험이 될 수 있는 음식들도 있다. 조리 전 피해야 할 음식 8가지를 정리했다.
1. 터지거나 튀는 '달걀 요리'
달걀은 열에 민감하다. 껍질째 조리하거나 수란을 만들기 위해 그릇에 깬 달걀을 넣는 방식은 안전하지 않다. 내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노른자가 터지거나, 갑자기 부풀어 오르면서 내용물이 기기 안에 튈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열선이 드러난 구조라 이럴 경우 기기 오염이 생기고 청소가 까다롭다. 폭발하듯 깨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 녹아내려 기기 망치는 '치즈'
치즈는 조리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슬라이스나 강판에 간 형태로 조리하면 금방 녹아서 퍼진다. 조리통 벽면이나 팬 아래쪽으로 녹아 흘러들어가면서 열풍 순환을 방해하고, 냄새와 연기를 유발한다. 치즈 칩처럼 단독으로 조리하는 건 실패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겉면이 밀가루나 빵가루로 덮인 치즈스틱처럼 구조가 고정된 형태는 어느 정도 조리가 가능하다.
3. 딱딱하게 굳는 '떡'
떡은 겉은 금세 딱딱해지고 속은 익지 않기 쉽다. 조리 시간이 길어지면 바삭함을 넘어서 돌처럼 굳는다. 특히 냉동 떡은 속까지 열이 도달하지 못해 겉만 마른 채 내부는 그대로일 수 있다. 껍질이 터지거나 과열되면 쪼개지기도 한다. 표면이 부풀면서 에어프라이어 내부를 밀칠 수 있어 안전하게 조리하기 어렵다.
4. 양념이 날리고 냄새 남는 '생선'
기름기 많은 생선이나 양념된 생선은 고온 조리 중 기름이 튀거나 양념이 바람에 날려 열선 근처로 이동할 수 있다. 열풍이 세게 순환하면서 생선 껍질이 찢기거나 말라붙는 경우도 있다. 겉은 금세 타고 속은 제대로 익지 않아 조리 완성도도 떨어진다. 조리 후에는 기기 안쪽에 비린내가 오래 남는다. 생선구이는 전용 팬이나 석쇠가 더 잘 맞는다.
5. 알갱이 튀어오르는 팝콘
겉으로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팝콘은 조리 시 문제 소지가 크다. 내부 공기가 일정하게 순환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알갱이만 튀겨지고, 남은 알갱이는 강한 열을 받아 급격히 튀어 오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열선에 부딪히거나 튀어 오른 알이 조리 팬 밖으로 튀어 나올 수 있다. 불꽃이나 연기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 전용 전자레인지 제품이나 냄비 방식이 더 안전하다.
6. 형태 무너지는 수분 많은 '생채소'
가지는 겉이 타기 쉽고, 토마토는 내부 수분이 터지며 흐른다. 피망은 수분이 증발하면서 질감이 퍽퍽해진다. 수분이 많고 조직이 약한 채소는 열풍으로 인한 구조 변형이 크다. 조리 결과가 기대만큼 바삭하지 않거나 맛이 변질될 수 있다. 오히려 팬이나 오븐에 구우면 식감과 맛을 더 잘 살릴 수 있다.
7. 반죽 들뜨는 '생치킨'
반죽을 입힌 생치킨은 에어프라이어와 어울리지 않는다. 조리 초반 열에 고정되지 않은 반죽이 팬 바깥쪽으로 밀리며 조리 흐름이 어긋난다. 기름 없이 조리하다 보면 겉은 타고 속은 익지 않거나, 익힘이 불균형해질 수 있다. 바삭한 식감을 기대하기 어렵고, 제대로 익지 않으면 위생 문제도 생긴다. 튀김기나 팬 조리 방식이 훨씬 안정적이다.
8. 기름 튀고 연기 나는 베이컨
베이컨은 조리 중 많은 양의 기름이 빠진다. 이 기름이 기기 내부를 따라 퍼지면서 열풍을 방해하거나, 고온의 공기 흐름을 따라 올라가 열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조리 중 연기가 발생하거나 특유의 냄새가 오래 남는다. 기름이 많아 표면이 지나치게 눅눅해지는 경우도 있다. 팬에서 천천히 구워낸 베이컨이 더 깔끔하고 안전하다.
모든 음식을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간편함에만 집중하다 보면 음식이 타거나 덜 익는 수준을 넘어, 안전사고나 기기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음식 특성과 조리 구조를 고려해 올바른 조리 방식 선택이 필요하다. 에어프라이어는 분명 유용하지만, 무조건적인 만능 조리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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