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식재료를 구매하면 위생을 위해 물에 씻는다. 하지만, 모든 식재료를 물로 씻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건 아니다.
잘못 씻으면 세균이 퍼질 수 있고, 맛이나 영양 성분이 손실되기도 한다. 물에 씻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식재료 5가지를 살펴보자.
1. 생닭, 물에 씻으면 오염 확산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습관은 주방 전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 생닭 표면에는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같은 유해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물로 씻으면 세균 섞인 물방울이 조리대, 싱크대, 칼, 도마 등 주변으로 튀고, 그 결과 교차 오염이 발생해 식중독 위험까지 커진다.
따라서 생닭은 물에 씻지 않고, 바로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심 온도 7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히면 대부분의 세균이 제거된다. 조리 전후 손과 조리도구를 철저히 씻는 것도 필수다.
2. 버섯, 물 닿으면 풍미와 영양소 손실
표고, 양송이, 새송이 같은 생버섯은 조직 구조상 물을 쉽게 흡수한다. 수분을 머금으면 조직이 무르고, 조리 중 내부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풍미와 영양소가 손실될 수 있다.
버섯은 흐르는 물에 헹구지 말고, 젖은 키친타월로 표면의 흙이나 먼지를 부드럽게 닦아내는 방식이 좋다.
3. 포장 샐러드, 재세척은 오염의 지름길
‘세척 완료’ 문구가 있는 포장 샐러드는 저온 살균 과정을 거친 뒤 출하된다. 이를 다시 씻으면 수돗물 속 미생물이나 손, 조리도구로부터 오염될 수 있다.
포장을 개봉한 뒤에는 깨끗한 집게로 덜어 바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온에 장시간 방치됐다면, 생식보단 살짝 데쳐 먹는 편이 안전하다.
4. 손질된 생선, 물로 헹구면 교차 오염
손질된 생선을 물에 씻으면 세균이나 기생충이 조리도구와 주방 표면으로 퍼질 수 있다. 물이 튀면서 칼, 도마 등에 전파되기 쉬운 구조다.
냉장 보관한 생선은 조리 직전에 마른행주로 표면을 가볍게 닦아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내장은 종이 타월로 수분을 제거하고, 비린내는 레몬즙이나 식초로 없애면 된다.
5. 달걀, 물 세척은 세균 침투 위험
달걀 껍질에는 미세한 기공이 있어 물에 닿으면 살모넬라 같은 세균이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 외부 오염을 씻어내려다 오히려 달걀 안쪽까지 오염될 수 있다.
달걀은 씻지 않은 상태로 냉장 보관하고, 조리 직전에 껍질을 깨는 방식이 안전하다. 오염이 의심될 경우 마른 천으로 표면만 가볍게 닦아내면 된다.
이처럼 생닭, 버섯, 포장 샐러드, 손질된 생선, 달걀은 각 식재료의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다뤄야 한다.
물 세척이 항상 안전한 선택은 아니다. 잘못된 세척 습관 하나가 오히려 위생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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