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종효 기자] 국내 상조업계가 ‘상조 3.0’ 시대에 본격 진입하며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상조사업에 의존하던 한계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매출 향상을 꾀하는 것은 물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먹거리 창출에 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상조업계는 장례 서비스 중심인 ‘상조 1.0’과 결합상품 시대인 ‘상조 2.0’을 거쳐 고객 전 생애를 아우르는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진화한 ‘상조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상조업계 누적 선수금은 9.4조원, 가입자 수는 892만명을 기록해 포화 상태에 근접했다.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이다. 이에 업계 주요 기업들은 신사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이 중 상조기업을 넘어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보람그룹은 2023년 ‘상조 3.0’ 개념을 업계 최초로 제시한 후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상조브랜드 '보람상조'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보람그룹은 보람상조 7개 계열사를 비롯한 2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이다. 대중엔 보람상조로 각인이 돼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상조서비스 외에도 IT, 건설, 유통, 제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룹이 힘을 싣는 부분은 ▲반려동물 ▲생체보석 ▲그린바이오 ▲MICE ▲실버케어 사업이다.
반려동물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6% 성장 중인 블루오션 시장이다. 보람그룹은 반려동물 사업에 장례, 생체보석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서비스는 물론 계열사들이 확보한 원천 기술로 펫 관련 상품(생체보석)을 선보이며 1500만명에 달하는 반려인을 고객군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보람그룹은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을 통해 ‘펫츠비아’ 브랜드를 론칭, 반려동물 생체보석 시장에 진입했다. ‘펫츠비아’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등 생체원료를 혼합한 세상 유일의 사파이어 보석으로 제작된다. 반려동물을 항상 기억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에 따라 오마주(위패) 또는 주얼리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반려동물의 유골을 고온, 고압으로 압축해 만드는 돌 형태의 메모리얼 스톤을 만드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올해 1월에는 하이엔드 라인 ‘펫츠비아 엣지’가 명품 반려동물 셀렉숍 도프너 청담점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판매망도 확대했다.
반려동물 전용 장례서비스인 '스카이펫'은 고인을 대상으로 하는 장례현장의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람상조의 장레지도사들이 반려동물의 장례까지 꼼꼼하게 진행한다. 더불어 펫전용 이송 차량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치고 펫 전용 관과 유골함, 최고급 수의, 액자 등의 용품과 함께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 등도 반려인에게 제공한다. 반려인의 70%가 2030세대인 점을 고려해 MZ 세대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과 결합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이다.
생체보석 사업으로는 계열사 비아생명공학이 ‘비아젬’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통해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발톱 등에서 생체원소를 추출, 사파이어 보석에 혼합해 오마주나 주얼리 제품을 만든다. 내포물이 있는 천연 보석보다 투명도와 선명도가 높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계화된 대규모 첨단시설에서 생산돼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 크기, 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이 자체 설비와 기술진에 의해 완성된다. 현재 비아젬은 고인을 추모하거나 결혼, 출생을 기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보람그룹의 생체보석 사업은 반려동물과 인간 모두를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지난해 매출 12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계열사 보람바이오가 담당하고 있다. 보람바이오는 ‘푸드메디신’이라는 방향성을 근간으로 천연물 소재에서 기능성 물질을 발굴해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원료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정향추출물, 소엽추출물 등 신소재를 공개하며 B2B에서 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두뇌 및 관절, 소화기, 혈액순환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실적을 통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치매, 관절, 소화기계 등의 건기식 원재료는 물론 수박소다 등 음료 제품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사각사각 마시는 수박’, ‘수박소다 ZERO’, ‘워터멜론 곤약젤리’ 등 수박을 이용한 신제품도 선보여 MZ 세대 공략에 나섰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 중이다.
보람그룹은 MICE(회의·포상여행·컨벤션·전시이벤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산광역시에 위치한 보람컨벤션은 미디어아트 웨딩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MICE 부문 연간 2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보람그룹은 인천 서구에 5성급 호텔 및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시설은 실버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시니어 고객을 위한 이벤트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에서 보람그룹의 실버케어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AI 로봇 전문기업 토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레이포지티브와 협약해 IoT 기반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올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외 프리미엄 실버케어의 막을 여는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 시니어틀 위한 각종 크루즈, 여행, 수연(칠순/팔순) 등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실버케어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보람그룹의 신사업 확장 전략은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려동물 사업은 보람상조의 장례 노하우, 비아생명공학의 바이오 기술, 보람바이오의 건강기능식품 개발 역량이 결합되며 종합 서비스로 진화한 사례다.
보람그룹은 올해 상조산업 전망 키워드로 ‘S.N.A.K.E’를 제시하며 민첩한 대응을 강조했다. 실버케어(Silver-care), 기업 제휴(Network), 인공지능(AI), 유아동 서비스(Kids), ESG를 핵심 축으로 삼아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실버세대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MZ 세대의 웰니스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그룹 전체 매출 중 신사업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보람그룹의 5대 신사업은 수익 다각화를 넘어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상조업계가 직면한 성장 한계를 혁신으로 돌파한 사례인 동시에 고령화·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오늘날 신사업을 통한 기업의 외연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성장 전략”이라며 “명실상부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해 종합그룹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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