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접실의 벽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켰다.
왕회장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점심시간이었다. 원래 그는 현대그룹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12시에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해 회사에 자주 나가지 않기 시작한 2년 전부터 11시를 점심시간으로 정했다고 했다.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점심을 했다. 단 둘이 앉아서 먹는 때도 많았다. 이렇다 보니 김윤규 사장은 오전 11시가 가까워지면 업무를 보다 말고 서둘러 명예회장 집에 가야 했다. 그의 점심을 챙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점심 메뉴는 명예회장이 즐겨 먹는 일식 요리였다. 현대백화점에 있는 일식집 주방장이 출장을 나와 직접 요리했다고 했다.
김윤규 사장은 사실상 명예회장의 아들이나 다름 없었다. 친자식들보다 더 자주 그와 함깨 식사를 함께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박수받을줄알았다87]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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