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난'의 상징으로 꼽히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잡곡이다. 잡곡은 쌀을 제외한 각종 곡식으로, 보리, 콩, 기장, 조 등 쌀을 제외한 오곡과 수수, 귀리 등이 꼽힌다. 이것으로 지은 밥을 잡곡밥이라고 한다.
웰빙 푸드인 이 음식, 일본에선 '가난'의 상징
한국에서 잡곡은 건강식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잡곡밥은 일반 한국 가정에서 매우 쉽게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소비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쌀을 주식으로 하지만, 잡곡에 대한 인식은 다소 다르다. 일본은 역사적 배경, 식문화 등 다양한 요소로 잡곡을 일상적으로 즐기고 있진 않다.
일본에서 상류층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밥은 백미밥이다. 반면, 잡곡밥은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으로 인식돼 있다. 일본의 에도 시대에는 농민이 백미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을 정도로 백미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잡곡은 값싼 음식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까지도 일본에서는 잡곡을 '가난한 음식'으로 여기곤 한다.
식감 선호도에 대한 차이도 있다.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중시하는데, 백미가 바로 그런 식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잡곡은 백미보다 씹는 맛이 거친 편이다. 일부 일본 사람들은 잡곡을 먹기 불편한 음식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잡곡의 효능, 무엇이 있을까?
이에 반해, 한국에서 잡곡은 '웰빙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잡곡에는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비타민, 단백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히 들어 있다. 백미에 부족한 식이섬유도 매우 많은 편이다. 이러한 영양소는 혈당 조절과 다이어트, 소화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잡곡밥이 필수식으로 권해지고 있다. 현미로만 밥을 했을 때와 비교하면 콩이나 보리같은 잡곡을 섞으면 당질은 더 적어지며 혈당을 느리게 올리기 때문이다.
다만, 잡곡에는 식이섬유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들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곡식 중에도 개인의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곡물이 있을 수 있으니, 먹기 전 자신의 체질과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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