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20대 간호사가 소셜미디어에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게시글을 올려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당하고 파면 조치되면서, 의료계와 시민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해당 간호사는 자신이 돌보던 환아의 사진을 무단으로 게시한 것은 물론, "낙상 마렵다", "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등 위협적인 표현을 함께 남기며, 학대 의혹을 넘어 심각한 인격적 일탈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문제가 된 인물은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A씨로, 병원 측은 지난 4일 그를 파면 조치했다.
같은 날 경찰은 A씨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A씨는 SNS에 환아를 무릎에 앉히거나 끌어안는 사진을 직접 게시하고, 여기에 “낙상 마렵다”는 충격적인 문구를 남겼다.
이를 확인한 피해 환아의 부모는 A씨와 병원장 김윤영 등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현재 사건은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이 수사 중이다.
해당 환아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출생한 뒤 병세가 위중해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전원 조치된 아이였다.
보호자들은 SNS 게시물을 확인한 직후 곧바로 아이를 퇴원시켰으며, 이후 최소 5명의 신생아가 더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병원 측에 또 다른 간호사 3명이 A씨와 함께 가해자로 연루되어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의 게시글은 단지 A씨 개인의 일탈로만 보기 어려운 정황도 포착됐다. 일부 게시물이 다른 간호사에 의해 재공유되었고, 사진 촬영 구도상 제3자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은 게시물을 공유한 또 다른 간호사 2명에 대해서도 학대 연루 여부를 조사 중이다. 병원 측은 A씨를 근무에서 배제한 데 이어 지난 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으며, 환아 부모들에게 문자 사과문도 전달했다.
피해 부모들은 해당 간호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의 표현이 아닌, 심각한 수준의 잠재적 아동학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부모는 “SNS 게시물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끝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생아중환자실은 보호자도 출입이 제한된 민감한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이 사진 찍히고 욕설 대상이 되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또 다른 부모는 “사진 속 아기들은 인큐베이터 밖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고, 간호사는 멸균장갑조차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상에서도 빠르게 퍼지며 공분을 자아냈다. A씨의 SNS 계정에는 ‘낙상 마렵다’는 표현 외에도 “지금이 몇 시냐, 잠 좀 자라” 등 아기를 향한 폭언이 여과 없이 담겨 있었으며, 이를 본 다수의 시민들은 “의료진으로서의 자격 미달”,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아동을 돌보는 전문 간호사가 공공연히 폭력적 충동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해당 사건은 단순한 의료 과실이 아닌 도덕적 파산으로까지 이어진다는 평가다.
병원은 뒤늦게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관련 직원 전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병원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 지역 시민단체와 의료소비자단체들은 해당 병원의 인사관리, 직원 교육, 내부 감시 체계가 모두 부실했다고 주장하며,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현재 피해자 가족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A씨의 전자기기 분석 결과에 따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추가 피해자 여부와 공범 존재 가능성에 따라 수사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SNS 발언이 아닌 실제 신체적 학대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의료진의 개인적 일탈을 넘어, 공공 의료기관 내의 윤리적 감시체계의 허술함과 인권 보호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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