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발 소액소포 관세 90%에 항공화물 시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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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발 소액소포 관세 90%에 항공화물 시장 '비상'

한스경제 2025-04-11 06:00:00 신고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국내외 항공사들의 화물 수요와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교역량이 감소해 항공화물에 투자를 높인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발표됐다.

상호관세와 함께 중국발 소액소포에 대한 관세도 90%로 인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발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소액 면세 제도는 테무나 쉬인 같은 신생 온라인 플랫폼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데 큰 몫을 한 제도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와 맞물리면 중국발 항공화물은 감소하게 된다. 시장 분석 기관 로테이트(Rotate)'는 연간 B747F 화물기 1만2000대에 달하는 120만t의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는 물류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을 반영하는 '발틱항공운임지수'는 3월 기준 2034로 지난해 최고치인 2606보다 21.8% 하락했다. 

화물 플랫폼 프레이토스(freightos)는 "미중 간 항공화물 운송 계약(BSA) 취소, 전세기 취소, 항공사의 다른 지역으로의 운송량 이동 등 전자상거래 물량 감소 징후와 전망이 다수 보고됐다"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알루미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했던 2018년에도 항공화물 수요 증가율이 2017년 9%에서 2018년 3.5%로 크게 둔화된 전례가 있다.

항공업은 대외 변수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 증가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자상거래 물동량은 전 세계 향공화물 수요의 6%를 차지한다. 미국은 이 시장의 큰손으로 작년 기준 중국발 전자상거래 전체 물동량의 25%가 미국의 수요였다.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전자상거래 물류 수혜를 크게 봤다. 국적사 11곳의 국제화물 운송량은 코로나19 기간 하늘길이 막히면서 2018년 114만t에서 90만t대로 떨어졌다가 중국 업체들의 화물 운송량이 늘어나며 지난해 1~5월 115만4524t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당시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해상·항공 화물의 출발지는 99.6%가 중국으로 중국에서 출발한 화물이 인천과 평택, 군산항을 통해 국내로 운송된 후 인천공항을 거쳐 해외로 수출됐다.

현재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관세 회피를 위해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거나 생산 기지를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이전하는 등 대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물량에 의존하는 항공 화물 시장은 신규 노선 개척과 사업 다각화 등으로 트럼프 파고를 넘어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정치 리스크와 고환율, 여행수요 위축, 유류비 증가 등으로 항공업종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항공화물 수요 위축 우려와 관련해 미국 관세정책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사업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글로벌 이커머스 거래량 증가는 국제 항공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었는데, 고강도 관세가 부과되면 이커머스 제품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했다.

항공 화물 수요가 장기적으로는 계속 증가하지만 중국-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소형 광동체 화물기 운항사들은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항공 화물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던 중국-미국 간 이커머스 물량이 빠지게 되면 가장 크게 타격을 입는 곳은 대한항공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두 대형항공사의 호실적 배경으로 항공화물 사업부문이 꼽힌다. 하지만 항공화물 매출이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의 27.4%, 아시아나항공은 24.4%의 비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급증하는 중국발 항공화물 수요를 겨냥해 화물운송 비중을 늘렸지만 충격을 피할 수 없다.

관세 정책과 더불어 환율 상승도 항공사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대부분의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항공사 재정에 큰 영향 미치는 중이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은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영업이익 799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전 연도 대비 52.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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