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공설시장 곰탕골목. 이곳에는 반세기를 훌쩍 넘긴 식당이 하나 있다. 이름은 ‘포항할매집’. 1956년,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부터 가게 문을 열었다. 지금은 3대째 내려오고 있다. 시작은 시어머니였다. 그다음은 장모님이 맡았고, 지금은 사위가 이어받았다.
하루는 이른 아침 7시에 시작된다. 겨울엔 수도가 얼어붙는다. 먼저 물부터 녹인다. 그다음은 고기 삶기. 솔로 고기를 문질러 털을 제거하고, 솥 앞에 붙어 기름을 걷는다. 온종일 뜨거운 김을 맞으며 서 있어야 한다. 앉을 시간도 없다. 저녁까지 계속된다. 그 와중에 포장 주문도 밀려든다.
대통령도 다녀간 영천시장맛집
이 식당은 영천시장 안에서도 오래된 집이다. 곰탕골목 원조 중 하나다. 벽엔 사진과 싸인이 가득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직접 방문했다. 정치인, 연예인, 시장 상인, 여행객까지 거쳐 간 사람만 해도 수를 셀 수 없다.
방송에도 여러 차례 나왔다. 극한직업 847화 '백년식당' 편에도 등장했다. 오래된 솥과 손때 묻은 주방, 구수한 냄새, 뜨거운 김. 모두 화면에 그대로 담겼다.
68년 전통의 깊은 맛, 진국 중 진국
9000원 한 그릇, 가성비까지 갖췄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소머리곰탕이다. 다른 재료 쓰지 않는다. 순수 한우 소머리만 쓴다. 머릿고기, 뽈살, 갈비뼈, 양천엽까지 다양한 부위를 한 솥에 넣고 푹 끓인다. 국물은 맑다. 기름 뜨지 않는다. 대신 깊다. 잡내는 없다. 간도 세지 않다.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한 맛이 퍼진다. 숟가락을 멈출 수 없다. 밥은 토렴해서 낸다. 한입 넣으면 국물이 퍼진다. 고기는 두툼하게 썬다. 씹을수록 부드럽고 촉촉하다. 수육은 따로도 낸다. 우설, 사태, 뽈살이 쫄깃하다. 느끼함은 없다. 한우의 진한 풍미만 남는다.
소머리곰탕 한 그릇에 9000원. 순수 한우만 쓰는 걸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고기 양도 넉넉하다. 푸짐하다. 점심시간 지나도 줄은 길다. 오전 11시 전에 가면 대기 없이 먹을 수 있다.
포장도 인기다. 5인분 기준 2만원. 식사 후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다. 지방에 사는 단골들은 택배로 주문한다.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서다. 단골 중엔 외지인이 많다. 여행 중 들렀다가 단골이 된 경우도 있다.
이곳을 실제 방문한 누리꾼들은 “소모듬수육 쫄깃하고 잡내 없고 우설도 느끼하지 않게 잘 삶아졌어요, 국밥은 파곰탕 본연의 맛이에요 국물 간이 딱 맞고 무김치랑 잘 어울려요”, “고기가 큼직하게 썰려 있어서 간장소스에 찍어먹기 좋고, 다대기 넣어도 깔끔한 맛이에요”, “점심시간 지나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포장 5인분에 2만원이면 가성비 최고, 또 오고 싶은 맛집이에요”, “양도 많고 무김치도 의외로 손이 많이 가요 가격도 저렴하고 소머리국밥이 9000원이라니 만족스러워요” 등 반응을 보였다.
포항할매집은 단순한 국밥집이 아니다. 영천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은 물론, 여행객 사이에서도 영천가볼만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 그릇에 담긴 시간은 68년이다.
매일 똑같은 방식으로 끓여내는 국물. 손으로 직접 문질러 털을 제거하는 과정. 12시간 이상 솥 앞을 지키는 일상. 그게 이 집의 정체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바꾼 것도 없다. 그대로 지켜온 맛이다.
한우 소머리를 푹 고아 맑고 진하게 낸 국물, 부드럽게 삶은 고기, 손맛 담긴 밑반찬. 이곳에서 한 끼를 먹으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오래된 시장 골목 끝에 숨은 깊은 맛, 포항할매집은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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