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사 애플의 주가가 3거래일 간 20% 넘게 급락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모습이다. 애플 주가가 사흘 만에 20% 가량 폭락한 것은 2000년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처음이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관세 패닉에 애플의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67% 하락한 181.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일과 4일(현지시간) 각각 9.25%, 7.29% 급락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한때 3조8000억달러(원화 약 5600조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초로 4조달러(원화 약 5900조원) 돌파가 기대됐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7288억달러(약 4020조)까지 줄어들며 2위 마이크로소프트(2조6603억달러)와 격차가 좁혀졌다.
최근 애플의 주가 하락세는 중국(34%)을 포함해 인도(26%), 베트남(46%) 등 애플 주요 생산 거점에 고율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등 아시아 국가에 공급망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애플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은 2억2000만대 가량으로 이 중 약 90%가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다.
시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30~4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국가별 개별 상호관세가 오는 9일 발효되면 현재 1199달러(원화 약 180만원)에 팔리는 아이폰 모델이 약 30%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도 애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점치는 모습이 지배적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로 분류되는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목표가를 직전 대비 75달러나 낮춘 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댄 아이브스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히 재앙수준이다"며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조립되기 때문에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이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미국 내 아이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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