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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소리꾼 김율희(37), 왕윤정(35)이 국립창극단 ‘절창’ 시리즈 새 주인공으로 나선다. ‘절창’은 젊은 소리꾼의 참신한 소리판을 표방한 무대로 이번이 다섯 번째다. 두 사람은 오는 25~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절창Ⅴ’로 호흡을 맞춘다.
이번에 선보이는 판소리는 ‘흥보가’다. 김율희, 왕윤정은 최근 국립극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절창’ 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이는 ‘흥보가’를 여성 소리꾼의 색채로 어떻게 풀어갈지 열심히 회의하며 작품에 녹이고 있다”며 “판소리로 지금의 관객과도 공감할 무대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율희, 왕윤정은 국악계를 이끌고 있는 MZ세대 소리꾼이다. 김율희는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 멤버이자 재즈·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왕윤정은 2020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창극 ‘리어’의 리건 역, 창극 ‘정년이’의 허영서 역 등으로 존재를 각인시켰다. ‘흥보가’로 정평이 나 있는 국립창극단 출신 왕기철 명창의 딸이기도 하다.
왕윤정은 “‘흥보가’는 판소리를 배우며 처음 배운 바탕이라 저에겐 뿌리 같은 소리이자 의미가 있는 소리다”라며 “소리를 굉장히 잘하는 선배들이 맡았던 시리즈라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김율희는 “국악계는 한 다리 건너면 모두 아는 사이라서 윤정과도 10년 전 판소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만나 같은 팀으로 작업을 했다”며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다이내믹이 가장 적어 비교적 평이해서 부담이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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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가’는 가난하지만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를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김율희, 왕윤정은 원작에 녹아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여성 소리꾼으로서 진솔한 해석을 가미한다.
제비가 보은으로 물어다 준 박씨로 착한 마음을 보답 받게 되는 ‘흥보가’ 속 판타지적 요소를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흥보가’ 속 재미있는 요소를 더욱 극대화해 유쾌하고 새로운 ‘흥보가’를 들려준다. 김율희는 “시대에 안 맞는 부분은 소리꾼의 이야기로 각색하거나 우리의 말로 하는 방식으로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20년간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이끌어온 민준호가 연출·구성, 배우와 연출로 다년간 활동해온 우상욱이 공동연출을 맡는다. 연극성을 강조한 무대를 구현해 소리꾼의 매력을 한층 더 살릴 예쩡이다. 판소리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실험하는 ‘입과손스튜디오’ 이향하 음악감독, 민준호 연출과의 꾸준히 협업해온 오인하 작가가 대본을 맡는다.
우상욱 연출은 “힘든 시기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이들에게 흥보가 박씨를 만난 것처럼 좋은 날이 있다는 것,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 행운이 찾아오는 기쁜 일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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