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붕칼럼) 메박 LED관 후기 (장문, 세줄요약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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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붕칼럼) 메박 LED관 후기 (장문, 세줄요약O)

시보드 2025-04-07 08:38:02 신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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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입장로부터. 마지막에 세줄 요약 있음

알록달록한 색에서 검정 하나의 색상으로 좀 더 차분하고 세련되게 바뀌었다. 이전에 사용하던 조명은 살려서 심심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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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컴포트체어를 없애고 일반 가죽좌석으로 바뀌었다. 상영관이 열리기 이전에도 늘어난 좌석 수로 알았겠지만 좌우로 좌석 수가 늘었다. 그 공간은 팔걸이의 넓이를 줄여서 만들어 냈다. 이전에는 라지팝콘통도 올려놓을 수 있던 팔걸이가 이제는 핸드폰 하나 간신히 올려놓을 수 있는 수준으로 좁아졌다. 사람이 많은 상영이라면 옆사람과 팔걸이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착좌감은 나쁘지 않았다. 처음앉아서 그런건지 약간 단단했지만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새로 산 차 시트에 앉는 기분이었다. 각도도 편안했다. 과하게 젖혀 있거나 세워져 있지 않았다.

방석 부분의 앞뒤 길이가 짧아져서 그런지 앞뒤 거리는 미세하게 여유로워졌다. 부족하지는 않지만 좋다고 할 수준까지는 못 미친다.

짧은 공사기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단차는 개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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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은 H열 정중앙에서 앉아서 찍은 사진.

스크린에서 LED로 바뀌면서 비스타비전 비율로 바뀌었다. 리뉴얼 이전에 가로 15m 중반대 세로 6m중반대의 스코프 스크린이 벽면을 월투월로 가득 채웠던 것에 비해 가로로는 짧아졌고 세로로는 길어졌다. 롯시 수원의 컬러리움 관이랑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의 회사는 다르지만 크기는 비슷해 보인다.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디스플레이 좌우에 약간의 여백이 남는다. 관람한 영화는 '승부'로 시네마스코프 비율이었지만 용아맥에서 1.85:1 비율 비스타비전 영화를 볼 때처럼 좌우에 불이 들어오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한 모듈에 들어가 있는 소자의 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가로 4096 픽셀을 정확히 맞출 수는 없어서 작게만들어서 실제로 영상이 잘리는 것보다는 낫다. 참고로 컬러리움도 이렇게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가장자리가 존재한다.

LG의 비즈니스 모델들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로 14.1m, 세로 7.2m라고 한다. 해상도는 4224에 2160. 비스타비전 영상을 틀어도 좌우가 남는 것이 맞다.(모델 번호 LAD033F) 참고로 LG의 LED 모델에는 10.2m, 5.1m 4K모델과 5.1m 2K인 것도 있다. 현재 공사중인 2관에는 현재와 동일한 모델이 들어갈 것 같다. 문제는 4관인데 기존 스크린 크기가 13m급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10m짜리가 들어갈 수도 있겠다. 이러면 크기가 좀 많이 아쉬운데

색감이나 명암비는 LED 디스플레이니 만큼 말할것도 없이 좋았다. 키스톤도 없고 밝기도 충분하고 균일도도 좋다. LED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영상에 한해서는 우리가 기존에 느끼던 영사기 + 스크린 조합의 모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크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 월투월 스크린을 보기 힘들다는 것?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 완전암실로 바뀌니 어차피 이게 벽부터 벽까지 꽉 차 있는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한 가지 문제점이라면 LED 스크린인데 인상적인 블랙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변 반사광 때문인지 아니면 이녀석은 롯데에서 보던 삼성 오닉스 LED와는 매커니즘이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하좌우의 블랙바가 완전히 까맣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그래도 그에 비해 압도적으로 밝은 영상과 일반관에 비해서는 훨씬 어두워서 영상에 몰입하면 전혀 신경쓰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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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시스템은 JBL의 것을 사용한다. 우선 눈에 보이는 것부터 이야기하자면 서라운드 채널은 JBL 9300(혹은 9310)을 탑재했고 서라운드 우퍼 또한 갖추고 있다. 서라운드 출력은 부족하지 않았다.

문제의 프론트 채널. LED관은 태생적으로 프론트 채널이 빈약할 수밖에 없다. 사운드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LED관도 LED 디스플레이 뒤에 프론트 채널이 놓여 있다고 한다. 다만 스크린의 포퍼레이션 홀을 통해 사운드가 쉽게 투과되는 일반 상영관에 비해 구조적으로 파장이 짧은 고음역대의 투과가 잘 안된다. 컬러리움관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던 스피커는 프론트체널이 아니라 앞열 커버용 프론트 필이라고 한다. 메인은 또 디스플레이 뒤에 따로 깔려 있다고 함.

그래도 지금까지 가 본 LED관중에서는 가장 정상적인 사운드를 들려 줬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어떤 기술이 사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론트채널의 대사 전달력이 나쁘지 않았다. 프론트 채널은 대사를 가장 메인으로 전달하다보니 LED관들에서는 대사 전달력이 항상 아쉬웠는데 관리 잘 된 일반관 수준의 음향을 들려준다. 그렇지만 앞에서 쏟아지듯 터져나오는 사운드는 느끼지 못했다. 이건 영화를 좀 타서 펑펑 터지는 영화를 보면 좀 다를지도? 우퍼도 전에 사용하던만큼 빵빵하게 물량을 넣어서 그런지 때릴듯이 강한 사운드가 나오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중간에 스코어가 고조되는 순간 약간의 바닥 울림이 올라왔다.

명당은 올려 보더라도 크게 보는것과 좀 여유롭게 시선일치 하는 것의 취향 따라 F~H열로 가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오늘은 H열에 앉았는데, 다음에 가게 된다면 G열에 앉아 보려 한다. 약간은 아쉬웠던 프론트채널 스피커랑 좀 더 가까워지니 오늘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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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의아했던 것은 기존에 사용하던 CP4440 영사기를 아직 치우지 않고 있다. 이정도 영사기라면 타사에서는 없어서 못 쓰는 정도의 고가, 고급 영사기인데 이걸 방치하다니 아쉬울 따름이다. 상영관 크기는 크지만 영사기가 노후화된 상영관들에 옮겨 쓴다면 참 좋을 것이다. 가령 신촌 1관이라든가 아이스링크로 바꾸기 전 킨텍스 1관같은 곳 말이다.


평가

좋은 관 왜 뜯어고치냐고 말이 많았지만 여전히 코엑스 3관은 좋은 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왜 바꾸냐는 의문을 해소해 줄 수준은 아닌 것같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화질. 하지만 기존에도 부족함은 없었다. 적절한 스크린 활용으로 스펙클 현상을 잡은 4K레이저 영사기는 현존하는 영사기중에 가장 깔끔한 영상을 보여준다. 레이저영사기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스펙클이었지만 쉐이커나 매트스크린으로 잡을 수 있었다. 일부 영화관에서 그냥 이거 무시하고 기존에 쓰던 실버스크린 그대로 써서 문제지. 영화관의 영사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굳이 비교 대상이 없으니 충분히 좋다.

이미 충분히 좋았던 화질을 더 좋게 하려고 관객은 일반관 탑 수준의 사운드를 잃어야만 했다. 리뉴얼 전의 3관 사운드는 마이어 세 글자만 써도 설명이 됐다. 몹시 비싼 스피커를 아낌없이 촘촘히 박아놓고 우퍼도 자사의 돌비애트모스(구 MX)관과 비슷한 수량으로 넣었다. 천장채널만 없는 MX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애트모스 시스템 넣어두고 애트모스상영을 안하는 롯데시네마의 수퍼사운드보다도 나았다. 하지만 이런 관이 리뉴얼을 하더니 "적당히 괜찮은 일반관" 수준의 사운드를 보여주게 되었다.

좌석 또한 이해가 안된다. 좌석이 아무리 많아봐야 요즘같은 시대에는 영화관이 꽉 차는 일이 매우 드물다. 그래서 다른 영화관들은 어차피 다 못채우는거 리클라이너 넣고 객단가를 높여 받는 전략을 취한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팔걸이를 줄이고 좌석을 늘린다고? 다 차지도 않는데? 심지어 가격도 리뉴얼 전과 같다. 무대인사나 GV로 매진시키면 된다기에는 2관이 그렇게 쓰기에는 더 좋다. 무인이나 GV는 조금 불편해도 감수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결과적으로 이번 리뉴얼로 들인 돈에 비해 얻은게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SLED의 파이를 뺏어올 수준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이 SLED의 파이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다.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특유의 색감을 잘 살려준다고 해서 LED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것도 평소에는 별로 없다.

그래서 넌 앞으로 3관 가냐? 라는 질문에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YES라고 답할 수 있겠다. 과거에는 돌비시네마에서 보기에는 애매한 스코프비율 영화를 3관에 가서 봤다면 이제는 비스타비전 영화들을 여기 가서 볼 것 같다. 당장 이번달 말 개봉하는 마인크래프트를 여기서 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화면을 꽉 맞춰 보는 것을 좋아해서 스코프 영화는 목동 DA관을 찾는 빈도가 늘 것 같다. 이렇게 말해도 결국은 가까운게 장땡인지라 화면비 안 맞아도 코메박 3관 꽤 자주 갈 것 같긴 하다. LED는 블랙바가 안 보이니까..


세줄요약

화질 좋음
사운드 LED치고는 나쁘지 않음
근데 왜바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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