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가족 이야기, 단 한 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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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가족 이야기, 단 한 번의 삶

경기연합신문 2025-04-06 19:1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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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복서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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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영하가 6년 만에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을 발표했다. 이 책은 작가의 사적이고 내밀한 가족사와 더불어 그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무덤덤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김영하는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를 통해 지난해 연재한 글 14편을 다듬어 이번 산문집으로 엮었다.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한 이 책은 인생의 일회성과 불가역성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제공한다.

책의 시작은 '일회용 인생'이라는 글로,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라는 문장으로 포문을 연다. 김영하는 인생이 단 한 번 주어진다는 사실과 돌이킬 수 없다는 불가역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이와 같은 인생에 대한 철학적 사유는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영하는 이어지는 글에서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학교에 보내지 않는 집에서 가출하여 여군에게 밥을 해주는 일을 하며 상업고등학교를 야간에 다녔다고 한다. 아버지는 글씨를 잘 써야만 성공한다고 믿었고, 김영하에게 매일 우물 정(井)자를 천 번씩 쓰게 했다. 하지만 김영하는 글씨가 아닌 작가의 길을 선택했고, 결국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쓰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어머니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이어진다. 김영하는 어머니가 평생 자신의 결혼 전 삶을 자녀들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머니가 20대에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가족사들은 담담한 문체로 표현되었지만, 각 이야기들은 깊은 무게감을 전달한다.

책 말미에 김영하는 "다른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며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고 고백한다. 김영하는 원래 '인생 사용법'이라는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지만, 인생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저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사실과 많은 사람들이 그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영하는 "그래서 그냥 그런 이야기들을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다"며 "일단 적어놓으면 그 안에서 눈이 밝은 이들은 무엇이든 찾아내리라"는 마음으로 써나갔다고 한다.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예스2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와 4월 첫째 주에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김영하는 1995년 소설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데뷔했으며, 이후 '퀴즈쇼', '너의 목소리가 들려', '살인자의 기억법'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해왔다. '단 한 번의 삶'은 2019년 산문집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발표된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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