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은이 또 한 번 무심한 듯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두 장의 사진으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공간과 시간, 그 사이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이나은의 스타일은 빛보다 먼저 도착했다.
첫 번째 사진에서 이나은은 독특한 설치 예술 앞에 멈춰 선다. 구조물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붉은 네온 숫자 ‘8’이 대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무채색 배경과 어우러진 그녀의 룩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짙은 브라운 항공 점퍼와 롱스커트, 그리고 쿨한 무드를 완성하는 그레이 스니커즈가 하나의 조각처럼 완성됐다.
그녀의 옷차림은 단순한 스트리트룩을 넘어선다. 여유 있게 떨어지는 점퍼의 실루엣과 바닥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볼드한 실루엣이 주는 힘은 절제된 태도에서 오는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대조적인 운동화의 선택은 이나은만의 언밸런스 감각을 그대로 드러낸다.
두 번째 사진은 실내 전시 공간에서 찍힌 컷이다.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 헤드폰을 낀 채 무언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이나은. 조도 낮은 실내에서 그녀의 실루엣만이 화면 빛에 닿아 선명해진다. 자연스럽게 묶은 로우번 헤어스타일과 깊이 있는 표정은 그녀가 그저 스타일리시한 사람을 넘어 감각 있는 관찰자임을 증명한다.
가방은 작지만 단단한 형태를 띠며, 긴 스트랩과 부착된 액세서리로 위트를 더했다. 전체적으로 룩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감각적이다. 이나은은 어떤 공간에서도 주변과 충돌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결코 묻히지도 않는다. 스스로가 배경이 되는 사람, 바로 그런 느낌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그녀의 색채 선택이다. 짙은 브라운과 블랙, 회색의 조합은 계절을 넘나드는 무드로 봄과 겨울 사이, 그 애매한 감성을 그대로 옷으로 표현해낸다. 번쩍이는 색 하나 없이도 충분히 존재감 있다. ‘노멀’이라는 단어가 가장 쿨해지는 순간을 포착한 셈이다.
예술과 패션 사이, 혹은 도시와 시간의 균열에서 이나은은 마치 혼자만의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인다. 사진 속 공간은 낯설지만, 그녀는 너무도 편안해 보인다. 낯선 장소에서조차 중심을 잃지 않는 그녀의 감도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최근 이나은은 다양한 전시와 아트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하며 자신만의 감각을 확장 중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여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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