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한국 외에도 한국 기업들이 공장을 두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도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발표로 한국(25%)을 비롯해 베트남(46%), 태국(36%), 중국(34%), 인도(26%) 등 아시아 주요국이 주요 대상이 됐는데, 이곳들은 한국 업체들이 생산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베트남을 ‘넥스트 차이나’로 지목하고 핵심 생산기지를 구축해온 전자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가장 먼저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베트남 북부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만 자사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이 곳에서만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생산되는 셈이다. 나머지 물량은 인도, 인도네시아나 한국 구미 공장 등에서 생산한다. 이 중에서 베트남 공장 물량은 주로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이번 상호관세 조치의 직격탄을 맞게 된 셈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의 22%를 중국으로 외주 공장 생산을 맡겼는데, 중국산 제품은 관세율 54%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매출을 81조6553억원을 올렸는데 베트남 매출의 90%가량 역시 상당수가 미국행으로 수출된다.
LG 역시 현재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이 베트남에 7개 생산법인을 포함해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LG전자와 LG이노텍의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11조551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해당 지역의 값싼 인건비 때문에 대량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해 왔으나 이 지역 관세가 최대 46%까지 오르게 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의 신(新)생산거점으로 지목되는 인도가 26%의 관세율이 부과되면서 전략 수정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삼성과 LG는 인도의 다수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냉장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을 만든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제품 가격 인상과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미 가전 생산 거점인 멕시코의 생산량과 생산 품목을 늘리면서 국가별 상호 관세에 따라 관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쪽으로 생산 기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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