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일손 부족으로 15일까지 피해신고 접수 후 최종 집계 예정
(산청=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산청 산불의 주불이 잡힌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정확한 피해 집계는 2주가량 더 걸릴 전망이다.
6일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산청 시천면에서 최초 발화한 이번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하동 옥종면, 진주 수곡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며 큰 피해를 냈다.
이 산불은 발생 10일째인 지난달 30일 약 21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고,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피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산청 산불이 번진 하동지역은 경남도 기념물인 수령 900년의 '두양리 은행나무'가 소실되고, 약 700㏊의 임야를 태우는 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 및 다른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진주 수곡면과 지리산국립공원에도 불이 번졌으나, 불이 확산한 면적이 넓지 않아 피해 면적도 크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피해 면적이 1천158㏊로 넓은데다 인명·재산피해가 집중된 산청지역의 피해 집계는 주불이 진화된 지 약 3주가 지나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청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중앙합동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내 산불 피해 현황을 접수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주택 전파 21가구, 농업시설·기계 훼손 25개, 떫은 감·두릅·은행 등 산림작물 407아르(가로·세로 10m), 꿀벌 4개 농가 등 총 539건 약 55억4천7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산림작물 농가의 경우 많게는 재배 면적의 80∼90%가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산청군은 읍면 행정복지센터 및 군청 등 600여명의 전 직원이 피해 집계는 물론 잔불 정리, 이재민 지원 업무에 투입된 상태다.
전 직원이 순번제로 당직을 하며 업무를 보고 있으나, 산불과 관련해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산청군은 오는 15일까지 피해신고를 접수한 뒤 최종 집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산불 후속 작업을 지자체가 거의 전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 중앙합동지원센터는 연락하기 힘들 정도로 바쁘다"며 "비록 인원은 부족하더라도 피해 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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