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절실한 금연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혼자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국가가 운영하는 무료 금연 지원 프로그램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왜 진작 안 갔을까” 하고 말하는 곳, 바로 이 보건소 금연 클리닉의 이용 방법, 치료 과정, 장단점, 실제 후기까지 정리해본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전국의 보건소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흡연자가 대상이다. 신청은 간단하다. 신분증을 지참해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예약 없이도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혼잡을 피하려면 미리 전화 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장 큰 장점은 ‘전액 무료’라는 점이다. 상담, 금연 보조제, 추후 관리까지 모두 비용 부담 없이 진행된다.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경제적 부담을 없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보건소에 들어서면 먼저 등록카드와 금연 설문지를 작성하게 된다. 내용은 흡연 기간, 하루 흡연량, 음주 및 운동 여부, 스트레스 정도 등 다양하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금연 상담사가 1대1 상담을 진행하고, 흡연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금연 전략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니코틴 의존도 평가도 함께 진행된다. 상담사는 니코틴 중독 수준에 따라 보조제(패치, 껌, 캔디 등)를 처방하고 사용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엔 고농도의 니코틴 패치부터 시작해 점차 강도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금연 클리닉에서는 금연에 도움 되는 다양한 물품이 무료로 제공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캔디다. 패치는 하루에 한 번 부착하여 금단 증상을 완화하며, 캔디는 흡연 욕구가 치솟을 때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금연 수첩, 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지압기, 캔디류 등도 받을 수 있다.
금연 수첩에는 금연 계획, 목표, 진행 상황 등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어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데 효과적이다. 지압기는 금단 증상이 올 때 손가락을 눌러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사용된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의 특징 중 하나는 ‘지속적인 관리’다. 1~2회 방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대 6개월 동안 주기적인 전화 상담 또는 방문 상담을 통해 금연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격려해준다. 6개월 이후에도 12개월까지 금연 여부를 확인하고 사후 지원을 이어간다.
상담사는 단순히 “담배 끊으셨나요?”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금단 증상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어떤 상황에서 유혹이 강했는지를 함께 분석하고 대응 방법을 제시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금연자는 점점 자기 통제력을 키워나가게 된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과 병원 금연 치료는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병원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금연약(챔픽스,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등)을 복용하게 되며, 이 약물은 니코틴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도파민 분비를 조절해 금연 욕구를 줄여준다. 약효가 강력한 만큼 부작용(어지럼증, 악몽 등)도 있을 수 있어, 의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병원 치료는 1~2회차에 한해 본인부담금 20%가 발생하며, 금연 성공 시 환급도 가능하다. 반면 보건소는 전 과정이 무료지만 보조제 위주이기 때문에, 중증 니코틴 중독자에게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상담을 통해 금연 결심이 더욱 확고해지고, 누군가에게 내 상황을 공유하고 응원받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혼자서 끊으려고 할 때는 실패를 반복했는데,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경험담이 많다. 금연이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시스템’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단점은 있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보건소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직장인이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매주 보건소를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점만 감수한다면, 이보다 더 실질적이고 친절한 금연 지원은 없다는 평가다.
담배는 끊기 어렵지만, 끊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뒤엔 대부분 누군가의 도움이 있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그 누군가의 역할을 아주 든든하게 해주는 곳이다. 무료, 체계적, 친절한 상담, 금연 보조제 제공, 지속적인 관리까지. 금연을 결심한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출발점이다.
지금 담배를 끊고 싶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바로 동네 보건소를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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