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포터 일렉트릭(EV)이 0원이었다고? 단순 어그로나 낚시가 아니다. 진짜 그랬다.
포터 디젤이 2024년 11월 단종된 이후, 포터의 판매량이 예전 같지 않다. 과거에는 늘 상위권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힘이 많이 빠진 모양새다. LPG도 EV도 모두 인기가 시들해서다.
그래서 30일 주기로, 포터 디젤이 인기라는 소식은 새삼스럽지도 않다. 3월에는 현대차가 포터 일렉트릭의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130만 원 이상 내렸는데, 수입승용차도 아니고, 마진이 거의 없는 소형상용차 치고는 파격적인 인하다.
하지만 포터 일렉트릭이 안 팔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포터 일렉트릭은 솔직히 돈주고 구입할 만한 차량이 아니다. 그냥 공짜로 준다면 정말 고마운 정도.
일단 포터 일렉트릭은 단점이 알려진 것처럼 너무 많다. 주행거리가 짧고, 배터리 성능도 떨어지고, 충전속도 떨어지고 그렇다. 그런데 막상 타보면 더 별로다. 타이어도 12,000km마다 교체 해야하고, 시동용 배터리도 2년 마다 교체해 주어야 한다. 대체 차를 어떻게 만든건가. 요즘 현대차에서 이런 품질은 너무나도 신기하다.
승차감이나 기본기에 대한 내용은 필요도 없다. 고하중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반 모델을 구입할 경우 과거처럼 과적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안나온다. 차량가격이 4천만 원을 훌쩍 넘고, 보조금을 받아도 3천만 원이 넘지만, 그냥 짐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취재를 해야만 하는 사실이 아니라, 포터 일렉트릭을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최근 판매량이 이런 사실을 뒷받침 한다.
그나마 초반에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사실상 공짜로 차를 풀었다. 판매가 아니라, 풀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현대차는 일단 개발을 했고, 정부는 보조금을 줬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이. 그것도 모자라 특별 보너스로 차값을 0원으로 만들었다.
우선 서울시 기준으로 포터의 보조금은 2022년부터 해마다 1400만 원, 1200만 원이 지급되었고, 2025년 올해부터는 950만 원으로 낮아졌다. 과거에는 차량 가격이 27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보조금을 아무리 받아도 3300만 원이 넘어간다.
그런데 1톤 개인용달 번호판이 2022년에 서울 기준으로 2600만 원에서 380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정부가 영업용 번호판을 포터를 출고하는 소비자들에게 거의 퍼주다시피 했지만, 지금까지도 번호판 시세는 3천만 원 내외다. 결국 이때 구입한 소비자들은 공짜로 차를 구입한 셈이다.
하지만 지금 구입하면 영업용 번호판도 안 나오고, 보조금은 줄어들었고, 가격은 비싼데 누가 사고 싶을까? 심지어 전기차의 가격은 디젤과 비교될 수도 없을 정도로 비싼데, 안 팔리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영업용 번호판 지급을 넘어서는 무언가 대단한 성능이거나, 혜택이 아니라면 포터 후속 모델도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디자인이고, 편의사양이고 좋아도. 결국 포터는 생계형 차량이기 때문에 투자대비 가치가 있어야 하고, 성능이 좋아야 한다. 이런 것 없이는 지금 힘든 건 당연하고, 앞으로도 성공하기 힘들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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