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유통街 경영 최전선에 등장한 여성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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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유통街 경영 최전선에 등장한 여성 리더들

뉴스락 2025-04-04 12:33:55 신고

3줄요약

[뉴스락] 여성 근로자 1000만 시대, 유리천장을 깨고 기업의 고위직을 맡는 여성 임원들이 늘고 있다.

유리천장이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차별이나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24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29개국 중 28위를 기록, 최하위 수준이라는 평가다.  

고위직 진출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유통업계의 여성 임원으로 발탁된 인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뉴스락>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재선임된 여성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역할을 조명해본다.

롯데, F&B 계열사에 여성 회계·해외영업·마케팅 전문가 4명 기용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송효진 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 박찬주 사외이사, 롯데웰푸드 손은경 사외이사.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 송효진 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 박찬주 사외이사, 롯데웰푸드 손은경 사외이사. [뉴스락 편집]

유통업계의 맏형 롯데그룹은 주요 F&B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에 여성 전문가 총 4명을 포석하며 내수 부진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비한다는 각오다.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는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 3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먼저 이번 주총에서 송효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가 재선임됐다.

송 이사는 지난 2000년부터 14년간 한영회계법인, 선진회계법인의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재무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2014년 롯데칠성음료 회계매니저로 입사했고, 능력을 인정받아 2020년 CFO(최고재무책임자)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 이사회는 송 이사의 다년간 회계사 경력과 재무리스크 관리 경험 등을 바탕으로 향후 회사의 전략적 성과 관리와 리스크 관리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뉴스락> 과의 통화에서 "송효진 이사의 증명된 능력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안정성과 재무적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임원으로 등용했다"고 말했다.

박찬주 롯데칠성음료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김인숙 롯데칠성음료 사외이사는 이번 인사의 새 얼굴이다. 특히 눈길이 쏠리는 건 이들의 출신이다.

박 이사는 CJ제일제당 출신으로 식품사업부 상무와 베트남법인장을 지낸 인물이다. 파트너사 발굴 등 영업·협력에 능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바이오 소재 전문 기업 아미코젠의 헬스케어본부장(부사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DKSH 퍼포먼스머터리얼코리아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인숙 이사는 2000년부터 22년간 금융감독원 회계조사국, 비은행검사국에서 근무한 재무 전문가로 현재는 인성회계법인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박찬주 이사의 수출 총괄 능력과 해외 영업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사외이사로 영입했다"며 "김인숙 이사는 다년간 회계사로 활동하며 쌓아온 회계 및 재무 능력을 인정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대표 이창엽)도 CJ제일제당 출신 여성 임원을 영입해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손은경 롯데웰푸드 사외이사는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본부장, 삼성물산 CMO(최고마케팅책임자) 경력이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을 위해 인도 등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전략 강화 목적으로 손 이사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신세계·CGV·GS리테일, 여성 유통 전문가 사외이사에 배치

왼쪽부터 이마트 최지혜 사외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추호정 사외이사, CJ CGV 최진희 사외이사, GS리테일 윤윤진 사외이사.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이마트 최지혜 사외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추호정 사외이사, CJ CGV 최진희 사외이사, GS리테일 윤윤진 사외이사. [뉴스락 편집]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CJ CGV, GS리테일 등 유통기업들도 이사회에 여성 유통 전문가를 속속 영입하면서 눈길을 끈다.

이마트(대표 한채양)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연구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최 이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비자학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한 인물로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에서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들과 함께 '트렌드 코리아'를 발간해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은 소비심리 등과 깊은 연관성이 있고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 온라인 쇼핑의 증가 등에 따른 소비자 행동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 트렌드 분야의 전문가가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의사결정 과정 간 다양한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은 회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 김)도 발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캐치하고자 추호정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특히 추 이사는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동의대학교 유통관리학과 전임강사로 있었으며 ▲한국의류학회 ▲한국의류산업학회 ▲한국유통학회 ▲한국마케팅학회 등에서 활동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의 변화와 소비자들의 패턴을 신속·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추 이사의 전문성이 상품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판단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CJ CGV(대표 정종민)는 어려운 영화업계 경영 환경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극장 관람을 유도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최진희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최 이사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행동과학 박사학위를 마친 인물로 소비자 심리학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마케팅학회 ▲한국소비자학회 ▲한국광고학회 등에서 이사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CJ CGV 관계자는 "고려대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로 재임 중인 마케팅 전문가이며, 당사의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자문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관련 분야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활동 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GS리테일(대표 허서홍)은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윤진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이사가 서울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해 스탠퍼드대학에서 전산학과 석사, 경영공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버클리대학 토목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에서 복합 교통시스템 및 도시공학을 주 연구분야로 삼고 있는 윤 이사에 대해 GS리테일은 산업시스템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윤 이사가 산업시스템 분야 전문가로서 데이터 및 AI 기반의 물류, 교통 등의 시스템에 능통해 이사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락 미니인터뷰]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성별·출신 아닌 업무적 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해야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3일 <뉴스락>과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여성들의 고위직 진입이 적고,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기업들이 근로자 고용에서 여성들의 전문성보다 출신·대학·지역에 연연하는 경향이 보이고, 이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업종에 따라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여성 임원을 선호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여성 임원 할당제 규정 때문에 의무적으로 여성 임원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 대비 노동 문화가 선진화되면서 여성들의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적 풍토가 마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 교수는 여성의 근로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과도기를 넘기 위해서는 업무적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교수는 "과거에는 지금보다 노동 시간이 길어 야간 업무가 비일비재 했고 술자리 문화는 일의 연장선이었다"며 "하지만 노동 문화가 선진화 되면서 업무적 능력만 출중해도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는 성별, 출신, 대학 등이 아니라 업무적 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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