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은지 기자] 한센병 환자들이 격리 수용됐던 소록도 인권 말살의 비밀이 밝혀졌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낙인: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섬’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가수 청하, 배우 서영희, 최원영이 리스너로 함께하며 소록도 비밀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은 초등학생이었던 이남철이 한센 병력자라는 이유로 부모님과 떨어져 전라남도 고흥군에 있는 소록도에 강제 격리된 이야기로 시작했다. 당시 소록도는 최대 6천 명이 거주했으며 관리 직원들과 환자들은 철조망으로 나뉘어 있었다고 한다.
환자들은 직원과 거리 규제는 물론 열악한 환경에서 단체 생활을 이어갔다. 남자들은 일명 ‘단종 수술’이라 불렸던 불임 수술을 여자들은 아이를 임신할 경우 낙태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사망 후에는 시신이 해부되기도 했다.
1970년대 이미 한센병이 유전병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상황이었으나 소록도 규범은 바뀌지 않았다. 즉 소록도는 ‘강제 수용소’였던 것.
그때를 회고한 이남철은 “인간인데 인간 대접도 못 받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강제 낙태 피해자였던 장인심은 “도살장에 끌려가듯 끌려갔다. 까마귀가 까마귀를 낳지 않겠느냐고 하더라”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끔찍한 과거를 떠올렸다.
한편 국내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강제 격리가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시작됐다는 것이 공개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일제는 우리나라에 한센병 치료병원인 ‘자혜의원’을 소록도에 세웠다. 그러나 ‘자혜의원’은 치료보다는 격리에 목적이 있었다.
심지어 일제는 환자들에게 강제노역을 시키거나 원장의 동상 건립을 위해 돈을 수탈하기까지 했다. 태평양 전쟁 발발 후에는 환자들이 군수품 생산에도 동원됐고 환자 사망 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해부를 당했다.
이미 일본 정부로부터 사과를 받은 일본의 사례에 비해 우리나라의 한센병 피해자들은 지난 2013년에 이르러서야 국가배상 청구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를 끌어낼 수 있었다.
장성규는 “소록도에는 두 가지가 없다. 하나는 아이, 다른 하나는 무덤이었다”라며 생을 마친 환자들은 화장됐고 하나의 분봉에 만기가 넘는 유골들이 잠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청하는 “소록도에 대해 이제 안 것 같다. 부끄럽다”고 전했다. 장성규는 “이제라도 그분들이 평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바란다”고 밝히며 여운을 남겼다.
조은지 기자 jej2@tvreport.co.kr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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