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시관] 이해니 작가의 개인전 ‘The Unseen'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NC전시관] 이해니 작가의 개인전 ‘The Unseen'

뉴스컬처 2025-04-03 16:06:00 신고

[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세상에는 많고도 다양한 공간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공간은 저마다 역할이 있다.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보호받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어떠한 장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특정한 장소가 물리적인 조건에서 인류의 편의를 보장하듯 현대에서는 가상의 영역까지도 입지가 굳건해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계획하고 구상하여 공간을 만드는 시도는 특히 예술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해니 작가의 개인전 ‘The Unseen'. 사진=갤러리 도스
이해니 작가의 개인전 ‘The Unseen'. 사진=갤러리 도스

이해니 작가는 여러 공간을 다양하게 교차하고 접목하여 다차원의 새로운 양식을 화면으로 옮긴다. 2차원의 평평한 패널 속 다채로운 각도에서 입체성을 띠는 공간들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적인 부분을 전부 포용하며 물질적인 차이를 지닐지언정 결코 반(反)의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내포한다.

다시 말해, 화면 안의 대상이 결합하고 독립성을 가지는 지점에서 경계의 제한을 무너뜨리며 자유로운 조합을 의도한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은 혼동과 낯섦, 착각과 함께 이질성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에서 보이는 여러 형태의 ‘곳’은 보편적으로 흔히 접할 수 없는, 한층 복합적인 구조로 놓여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공간의 초월이 느껴지는 듯하다. 장소의 일정한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닌 마치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異)세계가 열리면서 그 속으로 하염없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작업의 핵심 개념인 이질성을 강조하여 정형화되지 않은 각종 형상을 제시하고 이러한 대상이 서로 교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나아가 단순히 눈앞에 나타나는 영역을 구분 짓고 나누려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을 마주하면서, 또 변화하는 현상을 직면하면서 경험하는 개인의 불안과 같이 내면의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였다.

작품으로 뜻하는 이질성은 물리적 단절을 초월하여 결국 인간의 심리와 사람이 본능적으로 자각하는 보호의 욕구,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보장받고자 하는 안전성을 다각도로 의미한다. 앞서 언급하였듯 계속해서 연결되는 가상공간은 외부 세상을 뒤로 하고 자기 자신의 깊은 한쪽으로 몰입할 수 있는 은밀한 장소를 간접적으로 나타내며 인간이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보살피고 지키려 하는 보존 의식을 상징한다.

작가는 지금까지 없었던 공간의 참신함과 신선함을 부여함으로써 외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갇혀있는 구속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해방감을 함의한 작업의 내적 취지도 아울러 고려한다. 또한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을 대면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생각과 심리적 상태를 투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화면은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공간을 통해 작품 안팎으로 많은 의의를 담고 있다. 대상 간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쌍방의 작용과 소통으로 또 다른 영역의 새 공간이 형성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물성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은 채 공간의 자유분방한 양상을 공유한다. 나아가 현대인이 겪는 복합적이고도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과 의식 상태를 더욱 높은 차원의 예술에서 시각적으로 노출하며 정서의 갈등과 다양한 정체성에 공감하고 귀 기울이고자 한다.

단일적으로 모든 공간을 일관화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넓히는 데 주목하고 새로운 가능성과 미지의 영역을 모색하기 위해 작업에 임하는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우리에게 개방한 감각적 공간에 깊이 취해보기를 바란다.

이해니 작가의 개인전 ‘The Unseen'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Connect, mixed media on wood panel, 145.5×97cm, 2025
Connect, mixed media on wood panel, 145.5×97cm, 2025
Monochrome, mixed media on wood panel, 130×162cm, 2023
Monochrome, mixed media on wood panel, 130×162cm, 2023
Spotlight, mixed media on canvas, 130×162cm, 2023
Spotlight, mixed media on canvas, 130×162cm, 2023
The Horizon, mixed media on wood panel, 198×130cm, 2023
The Horizon, mixed media on wood panel, 198×130cm, 2023
야경, mixed media on wood panel, 260×195cm, 2023
야경, mixed media on wood panel, 260×195cm, 2023
이상한 나라의 OOO, mixed media on wood panel, 225×195cm, 2023
이상한 나라의 OOO, mixed media on wood panel, 225×195cm, 2023

글=최서원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사진=갤러리 도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