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의 관세 정책 공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억 2,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앞두고 1억 2,100만 원 선까지 하락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10% 보편관세 세율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됐던 20% 예상보다는 낮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 지수가 급락하고, 상호관세 적용 국가의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 향후 추이와 변동성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peoplesdispatch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4월 2일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보편관세 세율과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했다. 10%의 보편관세를 모든 국가에 기본으로 적용하고 나라별 상호관세를 추가적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10% 보편관세 부과 계획 발표 이후 지난 3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인 1억 3,034만 원까지 오른 뒤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4월 3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1억 2,5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로즈가든 연설을 앞두고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28일 1억 2,900만 원을 하향 돌파한 비트코인은 3월 31일 1억 2,126만 원의 단기 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는 로즈가든 발표를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고,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선반영된 후 반등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일 트럼프 대통령의 10% 보편관세 세율이 최악의 경우로 언급되던 20% 보편관세 세율보다 양호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돈다.
비트코인
다만, 지난 2024년 이후 비트코인 시장 주요 자금 진입 경로였던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이 로즈가든 연설 이후 2%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향후 가상화폐 시장이 낙관적인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보편관세 이후 공표된 각국 상호관세율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각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에 맞서 보복 관세를 적용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우려에 악영형을 받을 수 있다.
각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관세 상향 조정으로 맞대응할 경우, 미국 수입 비용이 증가해 현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심화되고, 올라간 인플레이션이 미국 기준금리 상승 논의로 번지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시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가 글로벌 관세 전쟁 및 현지 경제 지표 둔화에 약세를 보일 경우 글로벌 자본이 제3화폐시장인 가상화폐로 몰릴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투자은행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시장 자금이 국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로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시장 자금이 국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로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사진=씨앤비씨18)
한편 일본 엔화 강세는 비트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24년 8월 일본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엔화 가치가 올랐을 당시 비트코인 시세는 크게 침체했다.
당시 비트코인 시세가 일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약세를 보인 배경에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있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 환경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고금리 국가의 예금이나 증권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가상화폐 시장 전반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24년 7월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속 저금리 엔화 기반 고수익 해외 채권 및 주식 투자 거래가 철회되고 위험자산도 매각에 따른 결과로 급락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수익 외국 채권 및 주식에 투자하던 시장 참여자들이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거래를 중단하고 위험자산을 매각하며 투자시장이 흔들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상승한 일본 소비자물가지수 지표가 현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추기며 가상화폐를 포함한 투자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사진=코인데스크)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기조에도 이목이 쏠린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최근 상승한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값이 현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부추기며 가상화폐를 포함한 투자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일본 소비자물가지수 지표 값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금리 인상 논의가 촉발될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지난 2월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 신선식품이 포함된 일본의 지난 2월 종합 소비자물가지수는 2024년 2월과 비교해 3.7% 늘어났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는 일본 현지에서 고착화된 물가상승률과 ‘춘계 임금협상’의 여파로 금리 인상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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