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조수빈 기자] 도시를 가로지르던 도로 위에 녹지를 조성하는 상부공원화 프로젝트가 확산되며, 지역 주거 환경 개선과 부동산 가치 상승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분절된 도심 구간을 하나로 연결하는 ‘그린커넥트(Green Connect)’는 쾌적한 보행 환경과 휴식 공간을 제공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상부공원화가 추진되면서, 지역 간 단절 해소와 함께 주거지로서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경기 화성시 동탄1·2신도시 일대가 꼽힌다. 해당 구간은 2024년 3월 약 1.2㎞에 걸쳐 지하화됐고, 상부에는 축구장 12배 면적에 달하는 공간이 조성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2027년 1월까지 약 667억원을 투입해 상부공원과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 성남시도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를 터널화한 후, 상부를 공원으로 꾸미는 ‘녹색공원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23년 1단계 구간인 아름삼거리(이매동)~벌말지하차도(야탑동) 구간 1.59㎞ 준공을 마쳤고, 올해 3월부터는 2단계(성남역~매송지하차도) 착공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국회대로 지하화가 진행 중이며,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는 월릉교에서 대치동까지 12.5㎞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이 지난해 10월 첫 삽을 떴으며,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양재~한남 구간의 지하화도 논의되고 있다.
상부공원화가 이뤄진 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상부공원이 조성된 ‘아름마을5단지 풍림’ 전용 101㎡는 올해 1월 16억25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인 17억1000만원(2021년 8월)에 근접했다. ‘동탄역 롯데캐슬’도 고속도로 지하화 수혜를 누리며 전용 84㎡가 지난해 8월 16억6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상부공원화를 단지 설계에 반영하는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용인시 처인구에 공급하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총 3724가구의 대규모 브랜드타운으로, 단지를 가로지르는 45번 국도 상부에 공원 조성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단지 내 1~3단지가 공원으로 연결돼 분절 없는 통합 생활권을 형성하게 된다. 상부공원 설계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맡아 차별화된 녹지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1단지는 이미 완판됐으며, 2·3단지(전용 59·84㎡, 총 2043가구)는 오는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도로 위에 공원을 조성하면 생활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집값도 탄탄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히 도로를 덮는 수준을 넘어 도시 경관 자체를 재편하는 개발 전략으로, 향후 주목할 만한 개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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