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국민의힘 공천개입·여론조작 의혹과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구성되는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참고인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이제 남은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오세훈 시장만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국민의힘 공천개입·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하여 최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후 이준석 의원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끝나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가 남게 된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연이 있는 또 다른 사업가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지난달 오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만큼 이번 주 중 오 시장을 소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공천개입 의혹 출발 '칠불사 회동' 수사
천하람 이어 이준석 소환 전망.. 이창수 지검장, 김 여사 대면조사 하나?
현재 검찰은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하여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의힘 공천 개입과 지난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명태균씨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수십차례 실시했고, 여론조사 비용 3억 7천만원 대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대가로 제공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해당 의혹은 이른바 '칠불사 회동' 이후 불거졌다.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해 4월 총선 전인 2월 29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을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나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공천 개입을 폭로하는 대가로 비례대표 1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측은 이 의원과 김종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등 지도부가 모여 비공개로 해당 사안을 논의했지만,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으로 판단해 제안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른바 '칠불사 회동'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명씨 측은 지난달 20일 입장문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 전 김 전 의원에게 연락해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 의창 지역에서 공천이 어려워지자 김해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것이 명씨와 김 전 의원 측 주장이다.
현재 검찰은 김 여사가 지난해 2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총 11차례 김 전 의원과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이준석 의원을 소환해 칠불사 회동에 관한 내용을 추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남는 것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다.
이에 따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출장 조사'를 실시해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또한, 이 지검장의 탄핵심판에서 헌재는 기각판단을 내리며 "증거 수집을 위해 적절한 수사를 했는지 다소 의문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때문에 야당으로부터의 공격 빌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 김 여사 여론조사 사전 유출 정황 녹취 공개…"쥴리가 사고 쳤지"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 대선 당시 명태균씨 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사전에 미리 입수한 정황을 공개했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지난달 31일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과 미래한국연구소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 사이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2021년 11월7일 강 씨가 김 전 소장에게 "자료가 왜 공표되기 전에 왜 자꾸 올라가요"라고 묻자 김 전 소장은 "쥴리가 사고 쳤지 뭐"라고 답한다.
김 전 소장이 "김건희가 저것들끼리 단체 카톡에 돌렸나봐"라고 말하자 강 씨는 "아 진짜 진짜 큰일났다"라고 말한다.
이에 김 전 소장은 "김건희가 진짜 '개 사과'하더만 또 사고 치려고. 이거는 사고 치면, 빼박"이라고 한다.
진상조사단은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받은 공표용 여론조사를 사전에 유출해 김 전 소장과 강씨가 전전긍긍했다는 정황이 이번 녹취록에 담겼다고 주장했다.
송재봉 의원은 "김 여사가 단체 대화방에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를 올렸다면 그 자체만으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봐야 한다"며 "정권의 실세, 여권 핵심 국회의원들, 이들의 공천 비리 인사 개입, 여론 조작, 이권 개입 등 다양한 비리혐의가 드러나고 있다. 이것을 제대로 밝혀내고 드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태균 특검법이 통과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 주변 인물 조사 마무리 단계.. 오 시장 소환 '초읽기'
명태균 게이트의 또 다른 축인 서울시장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해당 의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명씨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여론조사 비용은 오 시장의 후원자가 대신 지불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오 시장의 후원자 김한정씨를 여러 차례 소환 조사한데 이어 지난달 20일에는 오 시장 공관과 서울시청 등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18일에는 오 시장의 지인인 사업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오 시장과 김한정씨, 명태균씨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강 전 부시장, 박찬구 정무특보,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창근 전 대변인 등 오 시장 주변 인물들을 대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오 시장을 소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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