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수영장 위에 걸린 철제 구조물과 차가운 물빛, 텅 빈 공간 속에서 시선은 단 하나로 모인다. 르세라핌 사쿠라가 올린 한 장의 사진이 그렇다. 완벽하게 정돈된 배경 속, 그녀는 수영 출발대 위에 앉아 무심한 듯 시크한 시선을 보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이 사진은 수영복도 아니고, 운동복도 아닌 사쿠라만의 독특한 무드를 담은 룩으로 보는 이를 멈춰 서게 만든다.
수평선을 따라 정렬된 출발대 위, 그녀는 6번 숫자 위에 조용히 앉았다. 스트라이프 민소매와 블랙 쇼츠, 그리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와 워커가 완성한 룩은 단정함과 반항 사이 어딘가에 머문다. 머리에는 메탈 장식이 박힌 화이트 베레모를 써서 유니크한 포인트를 더했다. 전체적으로는 소녀의 청량함과 성숙한 시크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룩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표정이다. 밝게 웃지도 않고, 딱히 카메라를 응시하지도 않는다. 물가에서 느껴지는 생동감보다는, 비어 있는 관람석과 조용한 수영장의 정적이 함께 어우러져 사쿠라의 존재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이 공간의 주인처럼 자연스럽고 여유롭다.
사쿠라의 룩은 전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있다. 보통 수영장에서는 비키니나 트레이닝 복을 상상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완전히 다른 무드를 연출했다. 어떤 콘셉트보다도 개성 있는 이 스타일링은 ‘지금 여기가 런웨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
군더더기 없는 블랙 앤 화이트 조합은 간결하지만 그만큼 세련되다. 베레모와 스트라이프 상의, 니삭스와 통굽 워커의 조합은 언뜻 상반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완벽하게 어울린다. 어쩌면 사쿠라라는 이름이 가진 ‘맑고 여린’ 이미지에 새로운 결을 더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르세라핌이라는 팀이 가진 콘셉트 역시 그녀의 스타일에 반영되어 있다. 소녀성과 강인함, 부드러움과 단단함 사이를 유영하는 팀의 정체성이, 사쿠라의 패션을 통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을 통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 그것이 지금 사쿠라가 보여주는 스타일의 힘이다.
이번 사진 한 장으로, 사쿠라는 또 다른 방식의 ‘무드’를 제시했다. 물속으로 뛰어들기 전의 정적, 혹은 물밖에서 꿈꾸는 어떤 서사처럼. 그녀의 룩은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서 하나의 장면이 된다.
최근 사쿠라는 다양한 브랜드 화보와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팀 활동뿐 아니라 개인적인 개성과 감성을 드러내는 콘텐츠로, 그녀만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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