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미니스톱 인수 3년째에 들어선 세븐일레븐이 올해 적자 구조를 정리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형성장은 기대에 비해 미미했으나, 지난해 인수 관련 비용 지출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점포 효율 작업에 들어가면서 올해는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사실상 GS25와 CU 양강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GS25와 CU의 연매출이 각각 8조6661억원, 8조5921억원을 기록한 반면, 세븐일레븐은 5조327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점포수 또한 GS25와 CU가 1만7000여곳을 운영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1만2000여곳에 그쳤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빅2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22년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결정, 지분 100%를 3134억원에 사들였다. 전국 약 260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던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은 실제로 시장 점유율을 약 2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인수 및 통합 작업이 예정보다 지체되고, 이에 따른 지출 비용도 점차 늘어나면서 실적 저하를 초래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영업손실은 2022년 48억에서 2023년 551억원으로, 2024년에는 780억원으로 적자가 점차 확대됐다. 점포수 또한 2022년 1만 4265곳에서 지난해 기준 1만 2152곳으로 되려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은 점포나 상권이 중복되는 점포를 정리하는 등 영향이 일부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길어지긴 했으나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미니스톱과의 통합을 실질적으로 완료했다. 인수 관련 비용 지출까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사옥 이전과 희망퇴직 단행 등 고강도 체질개선까지 나선 세븐일레븐은 올해 실적 '터닝포인트' 이룬다는 목표를 다잡았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토종 기업인 GS25와 CU와 달리 경우 미국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수수료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내수포화 상태로 몽골,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편의점 빅2와 달리 국내 사업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세븐일레븐은 점포별 차별화 전략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 '뉴웨이브(New Wave)'다. 뉴웨이브는 편의점의 핵심이자 근간인 식품부터 최근 새 먹거리로 떠오른 패션·뷰티까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구성 및 배치한 새로운 가맹 모델 점포다. 뉴웨이브 1호점 서울시 강동구 '뉴웨이브오리진점'에 이어 지난달 29일 대전시 둔산동에 ‘세븐일레븐 뉴웨이브대전둔산점’을 오픈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뉴웨이브오리진점' 매출은 실제로 일반 점포 대비 약 4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푸드, 즉석식품, 주류 등 핵심 카테고리인 먹거리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최대 1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신선과 뷰티 카테고리도 각각 16배, 9배 높게 나타났다.
오피스와 주택가 상권 사이에 위치한 만큼 각 상권별 이용객을 고려한 MD 구성, 행사 및 상품 배치를 통해 정확한 타겟층 공략을 달성해냈다는 평가다. 새로운 콘셉트의 가맹 점포를 통해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점포당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또한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직소싱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국내에 들여온 일본의 인기 먹거리인 '오하요 저지푸딩'은 5회차까지 판매되며 총 25만개 물량을 팔아치웠다. 이 외에도 북해도산 우유 초콜릿 디저트 ‘후와토로리치생초콜릿’, ‘랑그드샤’ 2종(화이트, 초코) 등이 효자품목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한우리 세븐일레븐 글로벌소싱팀 담당MD는 “글로벌 세븐일레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직소싱 상품들을 대거 수입해 온 지 1년이 되었는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음에 따라 다양한 국가에서 먼저 제의도 많이 오고 있다”며 “엔데믹 후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국내로 오는 인바운드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소비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서의 바잉 파워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