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폭싹 속았수다’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인터뷰가 진행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부모님에게 툭툭대는 모습으로 등장해 극 초반,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던 금명. 아이유는 “사실 금명이가 제주에서 부모님이랑 있을 때는 그렇게 표현이 서툴거나 하지 않았다. 대학 합격 통지서를 보여줄 때도 참 해맑지 않나. 그런데 마음속에 분명 부채감이 존재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막냇동생 동명이의 죽음에 부채감을 느꼈을 것이라 말한 아이유는 “작품이 애순, 관식의 슬픔을 주로 조명하지만 (아이들의 그늘도 나온다). 아역 시절 금명이가 은명이한테 ‘엄마 아빠 가슴 뻥 뚫렸지. 이거 어떻게 해야 돼’하면서 도장 찍는 장면이 있다. 금명이 입장에서는 부모님에게 좋은 성적을 가져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또 중간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금명이가 ‘나 오늘 하나 틀렸어’하면서 성적표를 내미는 장면이 있다. 거기 대본에 ‘(애순이) 잠깐이지만 밝은 기색을 보인다’라고 쓰여있다. 사실 이게 은명이 입장에서 또다른 그늘이 된다. 이런게 다 맞물려 있는 거다. 금명이 입장에서는 부모의 희망인 장녀고,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멍을 채워주자는 생각인거다. 얘한테는 이게 치열한 나름의 방식이었던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에 올라가 다른 친구들과의 차이에서 자격지심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서울 동기들이 다 잘났다. 예림이도 잘났는데, 금명이를 깔아뭉개려고 하지 않나. 무엇보다 영범이와 둘이 첫눈에 반해서 관계를 이어나간다.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그리고 연인이었던 사람과 차이가 많이 나니까 거기서 오는 자격지심이 있었을 것 같다. 물론 후반부에는 금명이가 성장하면서 부모님이 단단하게 심어준 믿음과 자존감이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폭싹 속았수다’를 하며 덜 시니컬해진 것 같다는 아이유는 “어떤 작품을 하고 나면 내가 그 캐릭터화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실제로 금명이처럼 많은 보호하에서 성장해서 성인이 됐다는 걸 되짚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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