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정도(正道)’ 지키며 ‘세계 제일’ 영상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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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 “‘정도(正道)’ 지키며 ‘세계 제일’ 영상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 것”

한국대학신문 2025-04-02 00:0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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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을 만났다. 이날 총장실에서 만난 유주현 총장은 인터뷰 내내 구성원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임기 동안 구성원과의 소통에 기반을 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지난달 19일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을 만났다. 이날 총장실에서 만난 유주현 총장은 인터뷰 내내 구성원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임기 동안 구성원과의 소통에 기반을 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계절과 계절 사이’ ‘오 마이고스트’ ‘기생’ ‘미인’. 한국영상대 총장실 벽면에 걸려 있던 포스터 속 제목이다. 지난달 19일 만난 유주현 한국영상대 총장은 인터뷰를 끝에 포스터 속 영화를 소개했다. 두 시간 가까이 되는 긴 인터뷰였지만, 재학생과 교수진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친 기색을 엿볼 수 없었다. 유주현 총장은 구성원들이 직접 제작하고 성과를 낸 영화인 만큼 어느 때보다 눈빛을 빛내며 영화 내용과 주제를 설명했다. 포스터를 하나씩 가리키며 말을 이어나가는 목소리는 한국영상대 재학생들을 향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 총장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모두 극장에 걸렸고, ‘계절과 계절 사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오 마이고스트’는 첫 상업영화인데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 등을 모두 작업했고 기자재도 학교 장비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을 향한 자부심과 애정은 취임식 일화에서도 드러났다. 유 총장은 “취임식을 간소하게 했다. 취임식을 성대하게 준비하면 구성원들이 맡아야 할 업무가 많아진다. 취임식에 필요한 행·재정 지원과 비용을 구성원에게 돌려주자는 목적으로 간단하게 행사를 진행했다”며 “취임식 전 교내에 큰 행사가 두 차례 있었다. 앞서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구성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구성원을 다독이고자 간소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유 총장은 지난 2013년 한국영상대 영상연출과 교수로 부임해 부총장, 기획처장, 입학학생지원처장,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 마이스터사업단장 등 교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그는 총장 취임 전부터 항상 구성원들과 가깝게 지내며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그는 “대부분 부총장실은 총장실 옆에 있다. 그런데 저는 부총장을 맡았을 때 2층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가깝게 지내며 더 자주 교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부총장 시절부터 구성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구성원과 정서적 유대감이 끈끈한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유 총장은 그동안 교내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학령인구 감소, 지역 소멸 등 교육계에 몰아치는 풍파를 견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임기 동안 ‘기본’ ‘정도(正道)’를 지키며 한국영상대의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유 총장은 “구성원에게 항상 기본과 정도를 지키자고 당부한다. 기본을 지키면 그 혜택이 분명 돌아올 것이다. 정도를 지키지 않으면 분명 누군가는 알게 된다”며 “일반 평교원으로도 있었고 센터장, 처장도 했는데 한번도 꼼수를 부린 적 없다. 규정을 모두 확인해가면서 결정을 내려왔다.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총장으로서 이 말을 했을 때 구성원도 동의하고 공감해준다”고 전했다.

- 지난 2월 제14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소회를 전한다면.
“한국영상대 총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큰 사명감을 느낀다. 우리 대학은 국내 최고의 영상·미디어 특성화 대학으로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며 미래 교육을 선도해왔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총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을 느끼지만, 대학 구성원과 함께 혁신과 도약을 이뤄나가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학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특히 한국영상대를 영상 분야 세계 제일의 대학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우리 대학은 작은 학교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영상 분야에서 우리 대학만큼 큰 곳이 없다. 좋은 기자재가 마련돼 있고, 영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의 질도 높다. 영상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매체가 바뀔 뿐이다. 영상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영상대를 변화의 흐름에 맞춰 계속 발전시키고자 한다.”

- 취임사에서 4대 전략 방향으로 △콘텐츠와 기술이 융합된 한류 중심 글로벌 대학 △창업지원강화 △영상제작 KUMA 제작단지형 캠퍼스 조성 △ESG 경영시스템 구축 고도화를 선포했다. 이외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한국영상대는 WCC, IEQAS, GKS 선정 등으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CILECT 회원교에 가입해 국제 영화제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파란사다리, 아세안 TVET 학생교류 사업 등 국고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외국 대학·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 콘텐츠 중심 창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XR 기반 스튜디오를 증축하고 있다. 또한 실감형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업 관련 교양과 실습형 과목을 운영하고 있으며 15개의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또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창업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3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제작단지형캠퍼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영화 기획, 제작, 배포, 상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제작단지형캠퍼스에서 Dolby Atmos 스튜디오, 모션 캡처 스튜디오, UHD 제작편집실, XR 스튜디오 등 최첨단 시설을 활용해 기업과의 산학 공동 프로젝트·현장실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ESG 경영 부분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대학 또한 ESG 경영을 바탕으로 환경·지역·경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화하고 있다. 창업지원 공간을 마련하고 지자체·공공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세종 DMC 건립과 연계해 한국영상대 제작단지를 세종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 대학이 소재한 세종시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에서 ‘한두리 캠퍼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두리캠퍼스에서 한국영상대만의 브랜드와 역할을 무엇인지
“‘한두리 캠퍼스’는 세종시가 라이즈에서 추진하는 혁신적인 교육 모델로, 지역 내 대학 간의 벽을 허물고 세종시 전체를 하나의 캠퍼스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에서 각 대학은 자신의 특성화 분야를 중심으로 주변 혁신기관과 연합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공동 학위를 수여하는 ‘세종형 교육혁신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우리 대학은 미디어와 영상 분야 특화 교육 기관으로서 ‘한두리 캠퍼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세종 DMC와 연관해 영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의 지역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이는 곧 세종시의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과 직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 한국영상대에서 영상연출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과 만나왔다. 총장이 돌이켜봤을 때 본인은 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어떤 교수였는지 궁금하다.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은 큰 의미가 있었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멘토이자 조력자가 되고자 했다. 영상연출은 창의성과 실무 역량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강의실뿐만 아니라 촬영 현장, 편집실에서도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경험을 나누고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한국영상대 출신으로 영상 분야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활동하라’ 당부해왔다. 영상 분야에서 우리 대학이 최고라는 점을 항상 강조했다.”

- 2023 대학정보공시 기준 취업률 76.5%를 달성하며 전국 예술계열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비결은 무엇인지
“5년 연속 전국 예술계열 전문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는 단순한 통계를 넘어, 대학이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미래를 위해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실천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영상 산업 전반에서 채용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대학이 높은 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 맞춤형 진로·취업 지원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학과 교수님과 취업부서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협력해 이력 관리와 미취업자 지원을 꾸준히 진행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 ‘K-콘텐츠’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K-드라마, 영화 등 영상 분야 인기도 대단한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한국영상대 졸업생들에게 바라는 역할, 소임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방송‧영상 단일 특성화 대학으로서 콘텐츠 제작의 전(全)주기를 아우르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창의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써온 만큼 졸업생 여러분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제작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세계 속에서 빛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 한국영상대 설립자이자 13대 유재원 총장이 부친이시다. 설립자이자 부친인 유재원 전 총장의 교육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부친의 교육 철학에서 뜻을 이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한국영상대는 설립자의 뚜렷한 교육 철학과 비전 속에서 성장해 온 대학이다. 부친께서는 영상·미디어 산업이 성장하기 이전부터, 이 분야에 특화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미래 교육의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 철학이 오늘날 한국영상대의 기반이 됐다. 특히 부친께서 ‘학생 중심 교육’을 강조했는데, 저 역시 이 정신을 이어받아 학생들이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국내외 산업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경험을 쌓을 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부친께서 꿈꾸셨던 ‘세계적인 영상·미디어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우리 대학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유주현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총장 리더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유주현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총장 리더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유주현 총장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소통과 혁신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대학은 학생, 교수진, 직원, 그리고 산업계와 끊임없이 협력하며 발전해야 하는 공간이다. 저는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실천하고자 한다. 그런데 혼자의 힘만으로 혁신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저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구성원과 소통과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리더십이라고 믿고 있다. 앞으로도 ‘소통과 혁신’을 기반으로 한국영상대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영상·미디어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끝으로 4년 동안 ‘원 팀(One Team)’이 될 한국영상대 구성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대학은 지금까지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One Team’ 정신이다. 학생, 교수진, 직원, 동문, 그리고 대학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욱 강한 대학이 될 수 있다. 총장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공감하는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고자 한다. 앞으로의 4년이 구성원 전체가 하나의 팀으로서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함께 노력하며, 한국영상대의 위상을 더욱 높여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유주현 총장은…
건국대 경영학과 석·박사를 취득하고 2013년 한국영상대 영상연출과 교수로 부임했다. 부총장, 기획처장, 입학학생지원처장,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 마이스터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현재 재단법인 세종테크노파크 이사, 소방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또 세종시 청년정책위원회 위원,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심의위원회 위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사무국장,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2유형 지역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 1월 한국영상대 제14대 총장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2029년 2월 22일까지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정리="주지영" 기자 사진="한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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