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전시
이른바 ‘개태사 드리프트 구간’을 직선화해 호남선을 고속화하는 사업을 두고 관계기관들이 좀처럼 최적의 노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각자 구간에 대한 요구사항을 관철하려 하면서 일부 사안에 대해선 국토교통부와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6월까지인 용역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일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 서대전역에서 충남 논산 구간의 급곡선을 직선화하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2022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이듬해부터 추진됐다. 해당 구간 중 일부는 교량 등 시설물이 노후화됐고 특히 개태사 직전 급곡선으로 인해 탈선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을 통해 일부 급곡선 구간을 직선화하는 등 사업이 완료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 5000억 원으로 당시 추정됐다. 완공 시 대전에서 충남 계룡과 논산은 물론 전북 익산까지 접근시간이 평균 27분 단축돼 통행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데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109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도 나왔다. 특히 급곡선 구간 직선화로 열차 운행의 안전성이 확보돼 안전사고 예방효과까지 고려하면 편익 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등 조속한 착공이 필요하지만 자치단체가 요구하는 사안이 적잖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대전시는 국가정원 지정을 노리는 노루벌 구간에 호남선을 지하화하는 걸 원하고 있다. 노루벌은 국가정원 지정을 최종 목표로 1780억 원을 투입, 약 141만㎡ 규모의 대상지에 숲·강·벌판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중부권 최대 규모의 명품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인데 지하화로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계룡시의 경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선 중 일부가 마을을 관통, 어르신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일부 구간의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논산시의 경우 대전시나 계룡시보다 조금 복잡한 상황이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을 통해 연산역이 크게 축소돼 장기적으로 폐쇄되고 논산훈련소역으로 불리는 신연무대역이 생길 계획인데 연산역 인근 상인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신설될 신연무대역이 연산역과 거리가 상당히 멀어 신연무대역 대신 연산역을 대체할 아예 새로운 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남도는 계룡시와 논산시의 의견을 종합하고 조율하는데 일부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강경해 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논산에서 일부 상인의 반발이 있는 것 같다.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사업에 속도가 붙는 만큼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시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난감한 건 국토부도 마찬가지다. 각 자치단체 간 요구사항을 모두 수렴하기엔 용역종료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그렇다고 용역기간을 연장하기엔 공사비 상승 등의 문제가 있어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은 서대전역 활성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하루빨리 착공을 원한다. 그러나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사안이 적잖다. 국토부에 용역기간 내 마무리될 수 있는지를 문의했을 때 ‘확신하지 못하겠다’라고 들었다. 시는 최대한 빠르게 협의를 마치겠단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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