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달에 15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종가 1466.5원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며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3일 14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내내 1470원 돌파를 시도한 환율은 1460원대에 머물렀다가 전날 1470원을 넘어섰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늦어지면서 이에 따른 정국 혼란에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원화값이 하락한 탓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의 경제 부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의구심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요국의 통화 및 신흥국 통화까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점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달러화 가치는 최근 1개월 사이 2.8% 하락했고, 주요 6개국 통화 중 5개국의 통화가 모두 올랐다. 주요 6개국 중 0.7% 하락한 일본을 제외하고 유로화 3.7%, 영국 파운드화 2.6%, 스위스 프랑 2.0%, 캐나다 달러 0.7%, 호주 달러 0.8% 등 모두 올랐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1.6% 하락했다. 중국 0.4%, 인도 1.6%, 러시아 3.5%, 남아공 1.3%, 브라질 1.6%, 멕시코 0.8%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값이 반등한 것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와 대상국의 반발로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내 경기 부진과 대통령 탄핵 장기화 등으로 원화 약세가 이어져 이달에 환율이 1500원대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4월 예고된 무역분쟁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은 안전통화인 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라며 “환율은 2분기까지 미 달러 강세 기조에 연동해 오름세를 유지하며 불확실성 확대 시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로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 달러는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약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 달러의 하락 전환을 유도하는 트리거는 미국 고용 둔화와 6월 fomc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며 4분기에 들어 환율이 1400원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계 금융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하고, 원‧달러가 연말에 15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