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겨울은 조용히 지나가지만, 어떤 겨울은 그 자체로 이야기가 된다. 윤가이의 밤산책이 바로 그렇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필름 감성의 사진 한 장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따뜻한 미소와 함께한 그녀의 순간은 마치 짧은 단편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패딩은 부풀어 오를수록 귀엽고 사랑스러워진다. 윤가이가 선택한 아이보리빛 퀼팅 패딩은 볼륨감이 살아있으면서도 과하지 않아 데일리로 제격이다. 옅은 크림톤의 머플러를 폭 감아 연출한 모습은 포근하고 정돈된 무드를 전했다. 심플하지만 허전하지 않은, 그런 스타일이었다.
도심 속 오래된 간판과 어둑한 유리창, 그리고 그 앞에서 환히 웃는 윤가이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만들어낸다. 따뜻한 색감의 패딩과는 다르게 배경은 차갑고 어두워, 오히려 그녀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공간도 윤가이와 함께라면 특별한 장소처럼 느껴진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넘기고, 화장은 거의 하지 않은 듯한 내추럴 톤. 스타일링 전체에서 공을 들인 흔적은 있지만, 전혀 힘을 주지 않은 듯한 분위기다. 윤가이 특유의 편안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느낌은 바로 이런 데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화려한 액세서리도 없고, 눈에 띄는 패턴도 없지만 그녀가 입은 옷은 또렷한 감도를 가지고 있다. 평범한 듯하지만, 어딘가 눈에 남는 스타일. 그건 아마 그녀가 지금 이 계절, 이 공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방식일 것이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듯한 톤과 분위기는 지금의 계절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인공조명보다는 가로등 빛에 가까운 따스함, 거친 질감의 벽, 그리고 거울에 어렴풋이 비친 반사된 실루엣까지. 사진 속 모든 요소가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속엔 윤가이라는 존재의 서사가 담겨 있다.
그녀는 때론 강하게, 때론 조용하게 계절을 채운다. 이번 겨울 윤가이의 스타일은 과한 트렌드 없이도 충분히 아름답다. 굳이 멋내지 않아도, 충분히 멋스러운 그런 겨울 말이다.
요즘 윤가이는 일상의 순간들을 잔잔하게 기록 중이다. 계절과 잘 어울리는 감성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다음 장면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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