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몰라도 OK…유머·풍자 다 넣은 하정우표 블랙코미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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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몰라도 OK…유머·풍자 다 넣은 하정우표 블랙코미디 ‘로비’

TV리포트 2025-03-30 02:00:02 신고

※ 기사에는 영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TV리포트=박정수 기자] 감독 하정우가 두 번의 연출 경험을 집합해 블랙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골프 로비지만 룰은 몰라도 상관없다. 골프는 거들 뿐. 하정우표 ‘말맛’으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능력은 있지만 고집을 가지고 있는 창욱은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 분)에게 늘 기회를 빼앗긴다. 창욱은 4조 원이 걸린 국책사업 입찰을 두고 광우와 경쟁을 두고 고심에 빠지게 되고, 오른팔인 김 이사(곽선영 분)와 고민 끝에 골프 접대를 하기로 결심한다.

창욱과 광우는 같은 골프장에서 동시에 접대를 시작하고, 사업을 따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창욱은 조 장관(강말금 분)의 남편인 최 실장(김의성 분)을 설득하기 위해 바람잡이 박 기자(이동휘 분)와 최 실장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골퍼 진세빈(강해림 분)을 불러내 접대한다.

반면 광우는 조장관이 좋아하는 유명 배우 마태수(최시원 분)와 골프장 대표(박해수 분)의 아내 다미(차주영 분)와 팀을 이뤄 접대에 나선다. 영화는 두 팀의 서로 다른 로비 상황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두 가지 재미를 선사한다.

창욱과 광우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만큼 로비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빠른 속도의 ‘말맛’은 동일하다. 하정우가 연출한 작품을 본 적이 없다면, 영화 초반에는 이런 ‘말맛’이 다소 당황스러울 수 있다.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것 같은 대사들은 적잔히 혼란스럽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적응이 되면 하정우표 코미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많은 배우가 출연함에도 완벽한 티키타카가 이루어지고, 툭툭 던지는 대사가 관객을 피식피식 웃게 한다.

‘로비’는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은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앞서 하정우는 ‘롤러코스터’만의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매력으로 주목 받았다. 하정우는 2번째 작품으로 ‘허삼관’도 연출했으나, 이후 배우 활동에 집중해 ‘말맛’ 영화를 기대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로비’는 오랜 시간 하정우 영화를 기다려온 영화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로비’는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의 DNA가 녹아 있는 작품이다. 만약 하정우의 ‘롤러코스터’와 ‘허삼관’을 재밌게 봤다면 ‘로비’ 또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다. ‘로비는’ 보는 순간 재미를 느끼고, 끝나고 나면 잔잔한 울림을 가져다주는 블랙 코미디 영화다. 큰 메시지가 없는 코믹 영화같으면서도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는 게 감독 하정우가 지닌 독보적인 연출 색깔이다.

로비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를 풍자한 영화 ‘로비’, 과연 관객들의 마음에도 ‘나이스 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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