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하고 인수하고…이커머스, '시너지' 강화 도모

오아시스마켓 본사 전경 / 오아시스 제공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협업 및 인수 등으로 시너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둔화한 온라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 당시 폭발적 성장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다. 삼성KPMG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2022년 온라인쇼핑거래액 증감률은 전년 대비 10.3%를 기록했으며 2023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9.6%를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티몬 인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아시스마켓은 티몬과 인수 예정자를 정해놓고 공개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공식 인수 제안서 마감일은 오는 4월 9일이다. 오아시스마켓은 현재 티몬 인수에 대해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인수가 진행되면 신선식품이 중심인 오아시스마켓이 다채로운 종합 플랫폼으로 확대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월 닭가슴살 브랜드 ‘아임닭’을 운영하는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상환전환우선주 20만 800주도 취득했다. 오아시스 측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건강식 닭가슴살을 킬러 카테고리 상품군으로 육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납품처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임닭 브랜드가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았다는 점도 있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최근 경쟁업체들의 출혈 경쟁 등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새벽 배송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새벽 배송이 가능한 물류 체계를 갖추게 됐다”라며 “이를 통해 아임닭 역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영업력 강화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한다. 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는 해당 합작법인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편입 후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된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세계 계열사 아폴로코리아가 알리바바의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식 50%를 취득하는 신고서를 제출해 현재 심사 중이다. G마켓은 이번 협약으로 G마켓이 입점한 60만 셀러들이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G마켓을 통해 국내 배송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G마켓은 다채로운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너지를 확대 중이다. G마켓은 2023년부터 오픈마켓의 본질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따른다. 다시 말해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6일 쿠쿠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 신제품을 단독 선출시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27일과 13일 각각 종근당건강, 아모레퍼시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엘타운(L.TOWN) / 롯데온 제공

롯데온은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활발히 전개 중이다. 지난 17일 유통, 식품 등 다채로운 계열사의 혜택을 모은 엘타운(L.TOWN)을 출시했다. 앞서 롯데온은 지난해 매달 일주일간 온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제공하는 ‘월간 롯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8개 계열사의 롯데온 매출은 일반 상품 매출 대비 50%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롯데온은 이에 지난해 ‘시너지마케팅팀’과 ‘게이트웨이 TFT'를 신설해 월간롯데를 엘타운으로 전환했다. 롯데온은 올해 계열사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롯데 GRS·롯데시네마와 협업한 ’찍으면 쌍커피 터진다‘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이달 초 롯데자이언츠 공식 브랜드관도 문을 열었다. 롯데온은 오는 4월 ’롯데온 세상 쇼핑 페스타‘에 롯데 계열사 혜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의 혜택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마련한 엘타운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계열사 사업장으로 유인하고 신규 방문자와 구매자 확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